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내연기관차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영남일보 DB>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내연기관차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 분석 결과 5월 친환경차가 내수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이 51.8%로 내연기관차(48.2%)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5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1천865대로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했다.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는 7만3천511대로 작년보다 39.0% 증가했다. 내연기관차는 6만8천354대가 판매됐다.
친환경차 급증은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증가한 5만614대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기차는 60.3% 증가한 2만1천445대가 팔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두 배 이상인 115.9% 증가한 1천360대가 판매됐다.
업계는 전기차 화재 우려 등으로 길어졌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옅어지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비야디)가 약진했다. 테슬라는 모델 'Y 주니퍼' 신차 효과 등으로 작년보다 57.7% 증가한 6천570대를 판매하는 등 수입 전기차 열풍을 주도했다. 주니퍼는 5월 전체 내수 판매 차량 5위에 랭크됐다. 중국 BYD도 전기차 '아토3'이 인도를 시작한 4월 543대에 이어 5월에도 513대를 팔며 두달 연속 500대 이상을 판매했다.
한편 전체 내수 시장에서도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 기준 현대차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6.4%, 기아는 1.6% 각각 증가한 데 비해 메르세데스-벤츠(13.7%↑), BMW(9.6%↑), 포르쉐(42.8%↑), 넥서스(18.4%↑), 아우디(43.2%↑) 등 수입 브랜드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급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BYD 등 중국차가 얼마나 국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지 예단은 불가능하다"라면서도 "기존 업계엔 품질 경쟁력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자극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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