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정상 첫 회담 계기 미래지향적 관계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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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9  |  수정 2025-06-19 08:35  |  발행일 2025-06-19 제23면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어제 캐나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셔틀 외교 재개, 한미일 공조 강화를 바탕으로 더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 관계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일 외교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또 해외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일 공조'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국은 트럼프 취임 이후 뜻하지 않게 동병상련의 처지다. 관세전쟁과 보호주의 무역, 여기다 동맹을 '머니 머신'으로 인식하는 트럼프의 위험한 안보관 등 복합적인 난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만든 새로운 세계질서에 적응하기 위해선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여기다 최근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교류 확산은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일본 내 K-문화에 대한 열풍은 세대를 아우르며 확산하고 있고,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양국 국민 간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를 높이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물론 과거사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대상 '제삼자 변제' 등의 문제는 잠복한 뇌관이다. 하지만 과거는 원칙대로, 미래는 실리 중심으로 풀겠다는 이 대통령의 '투 트랙' 외교 기조가 현실적 해법이다. 갈등 구조에 기댄 정치적 반사이익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양국은 '앞마당'을 같이 쓰며 싫든 좋든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이웃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안보 이익을 공유하면서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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