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출자출연기관 ‘사칭 사기’ 잇따라…시 “수사 의뢰”(종합)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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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9 18:09  |  발행일 2025-06-19
공문서·명함 위조해 업체에 접근
대구시 “사칭 사기 주의 당부”
시 출자출연기관, 소방 사칭 사례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시와 대구 출자·출연기관, 소방서 등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면서(영남일보 6월 18일자 8면 보도), 관계 기관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구시가 최근 발생한 시청 직원 사칭 사기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시 직원을 사칭한 성명불상자가 물품구매 공문서를 위조해 지역 업체에 물품 거래를 유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선 지난 16일 대구시 기획조정실 직원을 사칭한 A씨가 달서구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 공문을 보내 물품 구매를 요청했다. 17일에는 B씨가 자신이 대구시 장애인복지과 직원이라며, 지역 한 업체에 우산 대량 구매 관련 공문을 보내고 물품 거래를 시도했다.


이번 사건들은 수상함을 느낀 업체가 시청에 해당 공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한 사기임이 드러났다.


지난 2일엔 대구시 주무관을 사칭, 위조된 명함을 이용해 공사계약 체결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노쇼(No-show) 사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시는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최근 발생한 사칭 사건을 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위조된 공문. 대구시 제공

위조된 공문. 대구시 제공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의심스러운 공문이나 명함을 받았을 경우 120달구벌콜센터 혹은 시 홈페이지에 안내된 전화번호를 통해 반드시 사실 확인을 거치고, 112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대구 출자·출연기관인 대구정책연구원(대정연)을 사칭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연구원 측에 접수된 일도 있다. 대정연으로 가장해 계약업체 측에 금융기관 관련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엔 대구의 한 소방서 명의를 도용해 물품 구매 사기를 시도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등에 공개된 계약 정보가 각종 '사칭 사기'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조달시스템 사이트와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실제 공공기관 등과 물품이나 용역 계약을 한 업체명과 대표자·담당자 이름 등의 정보가 올려져 있다. 사기범 입장에선 해당 정보를 활용하면 범죄 대상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다수'가 될 수 있다.


나라장터 측은 "사칭 사기수법은 수요기관 공문서, 직원 명함 등으로 신뢰를 확보한 후 업체에 물품납품계약을 요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업체정보는 나라장터 계약정보와 인터넷을 이용한 업체정보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정연도 공개된 계약 정보를 악용해 사칭 사기가 시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만약 한 번이라도 공공기관 등과 거래를 해본 업체라면, 수요기관을 사칭한 연락이 왔을 경우 자칫 경계를 풀어버릴 수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사칭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 각별한 주의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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