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철강업계 ‘불확실성 경보’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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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3 16:17  |  발행일 2025-06-23
포항 철강업계, 당장 영향 없어
유가 급등에 제조원가 압박
물류 차질, 납기 지연 우려
수요산업 위축 여파 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충돌 가능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속히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유가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직면한 모습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글로벌 물류 차질과 원가 상승 우려 속에 정세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이스라엘의 방공망 가동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전면적인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은 원료 해상 물류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국내 철강사들의 원자재 직수입 비중과 제품 수출입 물량도 크지 않다. 하지만 중동발 유조선과 원료선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만약 항로 봉쇄나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글로벌 물류비 급등과 납기 차질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이 전기로를 활용하는 전통적인 철강 공정 특성상, 유가 급등은 곧바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건설·자동차·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이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을 경우 철강 전반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대외 여건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철강사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현재 철강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대미 수출 관세 폭탄 등 이미 악재가 누적된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대외 환경은 점차 복합적 리스크 구도로 전환된다.


포항의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당장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에너지와 물류가 동시에 불안정해지면 철강 제조원가와 납기 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해외수주에도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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