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권 투자유치 ‘사각지대’…안동 1% 불과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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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4 17:37  |  발행일 2025-06-24
경북도의회 김대진 도의원이 24일 제356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 김대진 도의원이 24일 제356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 김대진 도의원이 24일 열린 제356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북도의 투자유치 정책의 지역 간 편중과 전략 부재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북부권 균형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도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경북도가 민선 8기 이후 30조 1천억 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한 것은 외형적인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투자금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서 지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유치된 투자 중 70% 이상이 포항·구미·영천에 집중된 반면, 북부권 9개 시·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며, 그중 안동은 겨우 1%에 그쳤다.


김 도의원은 "총투자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의 분포'"라며 "균형 발전 없는 경북의 도약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 간 투자 격차는 결국 지역 인구, 청년 일자리, 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도의원은 글로벌 성장세가 뚜렷한 바이오산업 분야에서조차 경북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바이오 산업은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의 바이오산업 투자유치 비중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고작 0.18%에 그쳤고, 2024년부터 현재(2025년 6월)까지는 유치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안동이 보유한 바이오산업 잠재력을 언급하며, 정부와 도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안동 바이오국가산단은 이미 1년 전 신속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진전이 전무하다"며 "산단 준공 목표인 2033년 달성도 불투명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도의원은 도청 신도시 첨단산업단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청 도시첨단산단은 도청 신도시의 성공을 견인할 핵심 기반 시설이지만, 지금까지 기업 유치 전략조차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동 바이오국가산단과의 연계 구상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 부재는 도청 신도시 정주 여건 악화와 북부권 성장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김 도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지금은 경북이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도는 바이오헬스케어를 비롯한 7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실행력 있는 정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북의 균형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치적 수사나 수치에 매몰되지 말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경북 북부권의 산업적 소외 문제를 도정 차원에서 공론화한 것으로, 향후 투자유치 전략의 전환과 북부권 산업인프라 확충 논의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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