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미향이 8·15 특사라고? “광복절이 어떤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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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1 07:33  |  발행일 2025-08-11

올해 8·15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제와 싸워 주권을 되찾았던 날의 의미를 어느 광복절 보다 더 뜻깊게 기려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8·15에 맞춰 실행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후 첫 특별사면으로 광복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동시에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8·15 특사가 가져야 할 두 가지 가치를 모두 훼손시키는 대상자가 법무부가 대통령에게 건의한 명단에 포함돼 있다. 윤미향 전 국회의원이다.


윤 전 의원은 작년 11월 14일 대법원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가야할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은 인물이다. 앞서 2020년 5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윤 전 의원이 위안부 활동가로 일하던) 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해 먹었다"며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고, 즉각 수사가 시작됐다. 윤 전 의원은 지금도 대법원 판결을 부정한다. 게다가 윤 전 의원은 최근 특사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자 "저 욕하는 것들 참 불쌍해요"라며, 반성과 자중 대신 싸움판으로 나가고 있다.


광복절은 자유와 정의 그리고 국가적 고난이 승리로 귀결되었다는 역사적 자긍심을 담고 있는 숭고한 날이다. 작게는 일제 때 입은 상처 때문에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듬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날 윤 전 의원을 사면하는 것은 광복절의 역사적 위상을 대통령이 깍아 내리는 것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한번 더 상처를 주는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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