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전당대회 분열 못 막으면 당 해체까지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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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8 08:09  |  발행일 2025-08-18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8·22전당대회 투표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추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게 최우선 과제다. 그런데 새로운 비전으로 컨벤션 효과를 거두어도 시원찮은 마당에 합동연설회에서는 고성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난장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이같은 분위기는 정당지지율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기록한 16%는 202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상호 배신자 낙인찍기 대회인지 헷갈린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이런 상황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 6·3대통령 선거에서 국힘은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갈렸다. 이번 전당대회도 그렇다. 대선 패배의 원인제공자들로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찬탄파(안철수·조경태)와 반탄파(김문수·장동혁)는 손가락질까지 해대며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 전한길씨는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 부었다. 양쪽을 더 큰 분란으로 몰고갔지만, '경고'라는 어정쩡한 징계는 '윤 어게인'(윤석열 재집권)을 외치는 극우에 힘만 실어 주는 꼴이 됐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칼날은 윤석열·김건희 부부 뿐만 아니라 국힘 인사들까지 겨누고 있다. 더 나아가 정당해산까지 엄포를 놓는다. 22일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더라도 분란은 사그라 들 것 같지 않다. 당이 없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인데도, 국힘은 '탄핵의 수렁'으로 더 깊이 들어가 종국에는 민주당에게 당의 운명을 갖다 바칠 기세다. 국힘의 마지막 보루인 대구경북이 보낸 '민주당과 지지율 역전'이라는 경고의 뜻을 늦지 않게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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