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림길에 선 국힘, 텃밭 TK는 어떤 미래 선택하려는가

  • 논설실
  • |
  • 입력 2025-08-19 07:52  |  발행일 2025-08-19

TK에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1/3 정도가 분포해 있다. TK는 정치적 관심도가 높고 유대감·결집력·조직력이 강할 뿐 아니라 원내 의석 분포에서도 타 지역을 압도한 탓에 당심을 주도해왔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는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미친다. 그래서인지 TK는 역대 보수정당 주류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고, '종가' '아성' '성지' '텃밭' '심장' 같은 수사(修辭)로 예우받았다. TK-수도권-PK 순이던 당원 분포가 수도권-TK-PK 순으로 바뀐 게 불과 3, 4년 전이다.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사흘 뒤 열린다. 실은 투표가 시작되는 내일(20일)부터 진짜 표 싸움이 진행된다. 이번에도 'TK 표심'을 잘 읽으면 그 속에 답이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는 반탄파(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찬탄파(안철수·조경태 후보)에 우위를 차지하고, TK 출신 김문수 후보와 김재원·우재준 후보가 각각 당 대표, 최고위원 선거의 선전을 예고한다.


그런데 TK 후보 중 누가 당 지도부에 진출하느냐는 결코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 해체 위기의 국민의힘이 극우냐 혁신이냐, 보수 어게인이냐 윤(尹)어게인이냐, 명분(탄핵반대)이냐 실리(당의 생존)냐의 갈림길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선택의 키를 TK가 쥐고 있다. TK지역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 후보 없음·의견 유보'가 여전히 56%에 이르고 있다.(한국갤럽·15일 발표) 이들이 보수의 'Way Maker'를 자임할 순 없을까. 새 길을 만드는 자, 어둠을 밝히는 빛, 기적을 행하는 TK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