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락하는 국정 지지율, 대통령 독주 멈추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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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07:51  |  발행일 2025-08-19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처음과 달리 국민 호감도에 온도차가 느껴진다.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소통을 강조했으나 잇따라 나온 정부정책이 다른 모습을 보인데 이유가 있다. 18일 발표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1.1%로 취임 이후 최저치다. 지난 주 56.6%로 6.7%p 하락한데 이어 2주 연속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강공만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도 전주 대비 8.5%p 하락한 39.9%로 7개월 만에 40% 아래로 내려 앉았다.


민주당내에서도 논란이었던 조국 전 대표를 광복절 특사에 포함시킨 것은 국민여론보다는 '자기 정치'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 조국혁신당의 정체성과 관련 "목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이재명 정부를 지지했던 당인만큼 책임감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심판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그가 사면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 해산을 겨냥한 칼잡이가 된다면,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민대통합은 어렵다.


한달여 동안 이 정부와 민주당은 민심을 돌아서게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한 서민경제 살리기와 반대되는 주식양도세 추진, 국민 대통합과 어긋난 광복절 특사는 거대 집권 여당의 자만심이 만들어 낸 민심 이반 행보다. 취임 후 짧은 기간의 조사인지라 지지율 급락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초기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2∼3년뒤에도 여론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민심을 배려하지 않는 독주(獨走)는 지지층까지 이탈하는 '나홀로 정권'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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