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x
황지경 기자
전체기사
남구청, 2023년 적십자 특별회비 100만원 전달
대구 남구청(구청장 조재구)은 13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2023년 적십자 특별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적십자회비는 재난구호활동, 취약계층 지원 등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며 "연중 계속되는 적십자회비 모금활동에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박명수 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13일 대구 남구청 조재구(왼쪽 셋째) 구청장이 2023 적십자회비 특별회비 전달하고 있다.
구속돼도 월정수당은 '꼬박꼬박'…'전태선 방지 조례' 개정 촉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전태선 대구시의원(영남일보 2022년 11월 8일자 6면 보도)이 매달 300만원 이상 월정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시민단체는 지방 의원에 대한 옥중 월정수당 지급을 막는 조례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전 시의원의 즉각 사퇴와 함께 대구시의회에 '옥중 월정수당' 지급 방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대구지역 광역·기초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수성구의회만 의원 구속 시 월정 수당·의정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전 시의원은 이후에도 매달 340만원의 월정 수당을 챙기고 있다. 전 시의원이 구속 상태에서 받은 월정수당만 족히 1천만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정수당은 지방의원의 직무 활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급여성 수당이다.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지방의회의원 의정비 예산 낭비 방지 방안'을 통해 전국 243개 지방의회 대다수가 지방의원 구속 기간에 대한 월정수당 제한 규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의회와 각 구·군의회에 대해 옥중 월정수당 지급 방지와 출석정지 기간 중 의정비 제한을 담은 조례 개정을 촉구했다.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의회, 구·군의회는 더 이상 '제 식구 감싸기'를 멈추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세금 루팡'을 막을 수 있는 조례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20년 전 '그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모두가 더 안전한 세상을 기대합니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닷새 앞둔 13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중앙로역 지하2층 '기억공간'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일상 속에선 시민들이 무심코 지나는 길이 된 50m 남짓의 기억공간에는 참사 20주기를 맞아 2.18안전문화재단이 추모벽에 희생자 사진과 국화꽃 등을 마련해뒀다.앞서 다녀간 누군가가 남겨 놓은 쪽지에는, 희생자들의 몫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 섞인 글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이수민(30)씨는 "최근 대구지하철 참사를 다룬 방송을 봤다. 찬찬히 당시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오늘 이곳을 찾았다"며 "사고 발생 전에 충분히 참사를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좀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부모님과 함께 공간을 둘러보던 정소담(12)양은 "친구랑 엄마에게 사건을 들었다. 너무 슬프고 무서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기억 공간 내에는 20년 전 참사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긴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ATM기, 공중전화, 광고판 등 위에는 그날의 잿더미가 부옇게 그대로였다. 새까맣게 그을린 벽면에 남겨진 '우리 지은이 너무 보고 싶구나. 엄마가 너무 미안하구나' '너를 언제 한번만 보고 싶구나' 등 닿지 못한 글귀가 더욱 마음을 아프게만 느껴졌다.김민지(24)씨는 "사고 열차에 사촌 오빠가 탈 뻔 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가족이 희생의 당사자가 되지 않는 데 대해 안도하는 데 대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20년 전 대학교 1학년이었다는 박성한씨는 불혹의 중년 남성이 돼 이곳을 다시 찾았다. "부지런히 출근하던 일반 시민들이 희생돼 더욱 안타깝다"며 말문을 연 박씨는 "시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의 재난안전 시스템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 뿐 아니라 학교와 직장에서,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제대로 된 재난안전 예방교육이 이뤄져 '그 날'의 아픔이 이 땅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닷새 앞둔, 13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중앙로역 지하2층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쪽지를 작성하고 있다.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닷새 앞둔, 13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중앙로역 지하2층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을 살펴보며 이들의 명복을 기리고 있다.20년 전 '그날'의 참상을 느끼게 하는 참사 현장. 화마가 할퀴고 간 벽면 너머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닿지 못한 마음을 남긴 희생자들의 글귀를 볼 수 있다.
슬램덩크 흥행몰이에 '정대만 사케' 재고까지 일찌감치 동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산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이 젊은 층의 문화 소비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노 저팬(No Japan)'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물론 원작 애니메이션 관람을 위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슬램덩크 부가상품 인기몰이日상품 안사던 때와 격세지감방역 완화로 여행객 크게 늘고 농수산물 수요까지 회복 추세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조치시청자들 '구독해지'로 맞대응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도◆'노 저팬' 끝났나3년 전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노 저팬' 운동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포켓몬 띠부띠부실(스티커)과 엔저에 따른 젊은 층의 일본관광 급증 등에서 보듯 오히려 일본 열풍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름을 부은 것은 단연 3040의 추억을 소환한 '슬램덩크'다. 슬램덩크는 지난달 4일 개봉 후 20여 일이 지난 시점부터 뒷심을 발휘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최근엔 각종 부가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산 사케(청주) 중에선 '정대만 사케'가 인기다. 영화 속 등장인물 정대만의 등 번호(14번)를 알코올 도수로 표기하고 출시일도 만화 속 정대만의 생일(5월22일)과 맞췄다. 이러한 마케팅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일찌감치 재고를 소진했다. 수입사는 조만간 재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3년 전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수입량 급감과 비교하면 가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일본 콘텐츠 관람 등을 주저하던 층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노 저팬 운동이 촉발된 2019년 직후만 해도 일본여행이나 상품 구매를 기피하던 경향이 뚜렷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최근엔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은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 대비 10% 늘어난 133만명을 기록했다.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규제 폐지(2022년 10월)와 엔저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 등도 사실상 노 저팬 운동이 끝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노 저팬 운동과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제품 중에선 포켓몬·위스키·동전파스 등 극히 일부만 수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방역조치 완화 등 국경 개방, 엔저 현상 등으로 인해 이제는 여행뿐 아니라 일본산 농수산물과 공산품의 수요도 회복 추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넷플릭스 갑질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등 조치에 구독자들이 강하게 맞서고 있다. 구독 해지를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구독료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고 있는 것. 저작권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고물가 상황 등과 맞물려 일방적 구독료 인상에 대한 반발이 크다. 넷플릭스는 지난 1일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을 발표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가구 내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사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전까지는 이용자 위치와 관계없이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했다.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가 주목받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작권법엔 완전히 어긋나지만 이들 사이트에선 모든 OTT 콘텐츠를 제공한다. OTT 플랫폼과 동일한 스트리밍 방식이고, 별도 회원가입 없이도 시청이 가능하다. 또 홈페이지가 일시 차단되더라도 다른 우회경로를 통한 접속이 가능하다. 한류 드라마·영화 등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이러한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김승수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간 유통된 불법 복제물은 428만6천여 건에 달한다. 한류 콘텐츠산업 매출액이 128조2천억원(2020년 기준)임을 고려하면 불법 유통 피해는 수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 이용자 한모(31)씨는 "'계정 공유는 사랑입니다'를 내세우면서 구독자를 모집해 놓고, 계정 공유 차단에 일방적 구독료 인상까지 나선 것은 전형적 '갑질'로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며 "소비자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넷플릭스 스스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8일 대구 중구 K문고 '이달의 책' 코너에 비치된 '슬램덩크'.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유료 OTT 콘텐츠가 버젓이 제공되고 있는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온라인 캡처〉
슬램덩크 열풍, 한국사회 강타…도서·박스오피스 싹쓸이
30~40세대에게 추억의 일본만화인 '슬램덩크'의 열풍이 심상찮다. 영화는 물론 도서까지 박스오피스와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싹쓸이하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던 한일감정까지 누그러트리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일 기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43만6천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내 개봉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 수(379만 명) 돌파도 시간 문제다.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차면서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자)'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각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선 원작 애니메이션을 시즌별로 업로드 했고, 교보문고는 슬램덩크 1~20권을 '이달의 책'으로 선정했다.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를 이끄는 건 30~40대다. 슬램덩크 관객의 67%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청소년 시절 원작 만화를 봤던 추억을 떠올리며 '영광의 시대'가 부활했음에 열광하고 있다. 극장에서 자막·더빙 버전 모두 관람했다는 김모(38)씨는 "학창 시절 만화책을 보며 느꼈던 떨림을 다시 느끼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명작이라 두 번이나 봤다"고 말했다. 극장판 흥행에 원작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요 OTT에 원작 애니메이션이 실시간 스트리밍되면서 이를 즐기려는 10~20대들이 부쩍 늘었다. 직장인 장모(23)씨는 "요즘 너무 핫한 작품이어서 극장판 슬램덩크를 관람했다. 이후 원작을 볼 방법을 찾다가,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관람하고 있다"며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내용에다 특히 '중꺽마' 감성이 크게 와 닿아 너무 좋았다"고 했다. 슬램덩크의 인기는 3년 전 수출규제로 불거졌던 '노 재팬' 정서도 잠재우고 있다. 최근엔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여행객에 이어 J콘텐츠 판매도 증가 추세다. 실제 지난해 8월 16만 명에 불과했던 일본 여행객 수가 올 1월에는 133만 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는 "코로나 19 여파로 위축된 30~40세대가 예전 활기찬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소재를 만나면서 푹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며 "슬램덩크 열풍은 당분간 이어 질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8일 대구 중구의 K문고 이달의 책 코너에 전시된 슬램덩크. 황지경 기자 jghwang@yeongnam.com
[르포] 개통 첫날부터 차량 많아…4차순환路…성서공단∼다부IC 19분 주파
화원(달성)으로 넘어가는 초입인 대구 달서구 대천동 성서1차산업단지 남쪽 끝 대명유수지 인근에서 차량으로 출발한 지 8분 만에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칠곡분기점(JCT)에 도착했다. 칠곡분기점은 금호분기점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모두 진입이 가능해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탈 수도 있다. 성서에서 경부고속도로까지 진입하는 데 걸린 '8분'은 대구 4차순환도로 개통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다. 이전엔 종일 정체를 빚는 서대구IC(나들목)를 반드시 거쳐야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어서 30분은 족히 걸렸다. 일반 차량의 시간 절감은 물론 성서산단 기업의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상 '700번' 고속도로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로 표시되는 대구 4차순환도로가 31일 낮 12시 개통됐다. 기자는 개통 20분 뒤쯤 파군재IC를 거쳐 연경톨게이트(TG)를 통해 4차순환도로에 진입했다. 처음 타보는 도로여서 동쪽으로 갈지, 서쪽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 것은 고속도로 표시 '700'이란 숫자다. 제한속도 시속 80㎞를 유지하며 운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둔산·해안IC에 도달했다. 운행 시간은 불과 5분. 1분 더 달리니 상매분기점(JCT)이 한눈에 들어왔다. 상매분기점에서는 경부고속도로와 대구부산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2분을 더 달려 혁신도시 초입이자 이번에 신설된 4차순환도로 종점 격인 율암IC에 도달했다. 이곳은 민자로 이미 개통된 범안로와 연결돼 있다. 수성구 파동IC를 거쳐 앞산터널로를 통해 달서구 상인IC∼유천IC를 거쳐 4차순환도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달서IC로 이어진다. 혁신도시 초입에서 차를 다시 돌려 서쪽으로 향했다. 율암IC에서 시작해 상매 분기점∼둔산·해안IC를 거쳐 처음 진입했던 파군재IC를 지나 서변IC를 통과했다. 이어 바로 국우터널이 나타났는데, 곧바로 연결되다 보니 신설도로로 착각할 정도였다. 동구 혁신도시 초입에서 북구 서변동까지 9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명·동호IC까지는 일반도로를 이용했다. 50사단 앞에서 처음으로 교통신호로 멈춰 섰다. 이후 달서IC까지 몇 번의 톨게이트를 지나 23분 만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연결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차를 돌려 동쪽으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칠곡분기점까지 8분이 걸렸고, 안동 방향 중앙고속도로로 진입이 가능한 동명·동호IC까지는 15분이 소요됐다. 내친 김에 중앙고속도로를 타보기로 하고 진입하니 3㎞ 앞에 동명휴게소가 나타났다. 다부 IC까지 걸린 시간은 19분이었다. 통행요금은 북달성→남칠곡 1천600원, 연경→율암 1천400원으로 전체 신설구간 통행료는 3천원이었지만, 하이패스를 이용해 달서~동명·동호 구간과 서변~상매 구간을 동시에 지나고 2시간 이내 4차순환도로를 빠져나와 800원의 연계 할인으로 2천200원이 적용됐다. 한편 개통 첫날 낮 시간대였음에도 4차순환도로에는 적잖은 차량이 운행했고, 일부 나들목 구간에서는 진입을 하려다 다시 본선으로 들어오는 등 초행길로 인한 혼선도 있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대구 외곽 4차순환도로가 완전 개통한 31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칠곡 분기점에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朴 달성 사저 입주 첫 주말 방문객 발길 이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찾아온 첫 주말, 지지자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27일 오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신 신기한 듯 사저 주변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준비해 와 사진을 찍고 가는 단체 방문객이 있는 가 하면, 사저 앞 응원엽서 부스에도 줄이 길게 이어졌다.일부 지지자들은 사저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을 연호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외부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저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가 행여나 화재로 이어질까 이를 주워 치우는 방문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들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저로 연결되는 일부 구간에선 정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해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반려견과 함께 사저를 찾은 방문객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바람은 다소 불었지만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봄나들이 삼아 이 곳을 찾는 이들도 많은 듯 했다. 이날 하루에만 어림잡아 수백 명의 방문객이 사저를 찾았다.경북 영천에서 왔다는 임모(여·62)씨는 "나들이 겸 해서 와봤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 밖으로 나올까 봐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봤는데, 안 나와서 좀 아쉬웠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대구에 이렇게 내려오신 게 좋다"고 했다.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왔다는 조모(여·57)씨는 "사저를 방문해 보니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시는 분들이 아직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 뿌듯하다"며 "그간 (박 전 대통령이) 고생을 많이 하셨기에 마음이 안 됐기도 하다"고 했다. 한 60대 대구시민은 "전직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원로가 고향에 왔으니 발전이 기대 된다"고 전했다.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한 작은 언덕에는 유튜버들이 개인방송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고, 일부 방문객들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해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대구 달성군 주민 이모(36)씨는 "전직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지 얼마 안 됐으니 한동안 방문객들이 계속 찾을 것 같다. 방문객들의 질서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이 숙제로 남은 듯 하다"고 했다. 손정섭·이동현·황지경 수습기자주말인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주말인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놓여져 있던 화환 일부가 치워지고 있다. 황지경 수습기자
8년9개월 만에 대구땅 밟아…"좋은분들과 함께 지내게 돼 든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태어난 곳 대구, 그중에서도 정치적 고향 달성군으로 돌아왔다.박 전 대통령이 대구 땅을 밟은 것은 2013년 6월5일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 참석 이후 8년9개월 만이다.24일 오전 8시30분쯤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여유를 보이며 퇴원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께 오늘 인사 드리게 됐다"며 "많이 회복됐고, 몇 개월간 치료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싶다"며 짧은 인사를 전했다. 이후 오전 9시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과 모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내외 묘역을 참배하고 곧바로 대구 사저로 향했다.낮 12시15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날인 만큼 도착 직후 대구 시민과 국민에게 드리는 인사말을 했다.박 전 대통령은 달성 사저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면이 결정된 후 이곳 달성에 제가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단 언론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면서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 뵈니 지난날 이야기 한 가지가 떠오른다. 제가 달성군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곳 공기가 참 좋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시골이니까 좋겠지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회상했다.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내게 돼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 건강 각별히 챙기시고 또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1997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박 전 대통령은 이듬해 3월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입후보해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비례대표였던 제19대 국회를 빼고 16∼18대 총선에서 내리 대구 달성에서 의원직을 차지했다. 그는 2017년 3월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됐다가 지난 연말 신년 특별사면으로 구속 4년9개월 만에 사면됐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동현·손정섭·황지경 수습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朴 대구 사저 입주] 사저 앞 지지자들 간 마찰…소주병 투척하기도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로 귀향한 날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는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사전 인근 도로변까지 축하 화환이 길게 이어졌고, 곳곳에 태극기와 모자,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까지 전을 펼쳤다. 박 전 대통령 얼굴 현수막이 풍선에 달려 공중에 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곳곳에서는 지지자들 간 충돌도 빚어졌다.◆"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의 날…"싸우지 말라"이날 오전부터 달성군 유가면 쌍계리에는 수백 개의 화환과 현수막 내 걸려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실감케 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우리공화당과 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이하 우파시민연합) 두 단체가 집회를 개최해 박 전 대통령의 대구 귀환을 환영했다. 두 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집단 간 갈등도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연설을 듣던 우파시민연합 측은 스피커 소리를 키워 "오늘은 특정 정당의 집회를 하는 날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환을 축하하는 날"이라며 "다른 당이 와서 만세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박근혜'를 외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원진 대표의 연설이 이어지자, 우파시민연합은 점점 스피커를 키우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인근을 지나가든 시민들과 다른 지지자들은 커지는 스피커 소리에 눈쌀을 찌푸리기도 했다. 보다 못한 다른 지지자들이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의 날이다. 여기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싸우는 모습이 알려지면 박 전 대통령께 폐를 끼치는 셈"이라며 싸움을 중재하는 소동도 빚어졌다.◆"집회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 지지자들 자리싸움에 '분통'박 전 대통령 사저에 보다 가까운 곳을 선점하기 위한 일부 지지자들의 '자리 싸움'도 치열했다. 이날 두 지지 단체의 집회 장소가 사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서 주최 측 허용 인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이 길을 통제하는 경찰에게 "저 사람들은 사저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는 왜 가까이 갈 수 없냐"며 짜증을 내자, 경찰 측은 "집회 신청이 들어온 구역이기 때문에 출입이 가능한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집회하는 사람들만 지지자고 우리는 불청객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지단체들의 집회로 자리싸움에서 밀린 시민들은 길 건너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켜봐야 했다. 이곳을 방문한 임모(여·60·대구 달성군)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군에 입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집회가 열려서 시끄럽고 인파가 너무 많아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안 난다. 나 역시도 박 전 대통령을 눈앞에서 보고 싶었는데 단체들이 모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솔직히 좀 짜증이 난다"고 분만을 토로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의 자리 싸움도 치열했다. 한 유튜버의 출입에 경찰 측이 "이곳에 들어오시려면 출입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입장을 저지하자, 이를 납득하지 못한 유튜버는 소리를 지르며 촬영 허가를 요구하다가 되돌아 가기도 했다. ◆朴 연설 중 소주병 투척에 지지자들 '분노'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인사말 도중 30대 남성이 소주병을 던져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낮 12시20분쯤 사저 입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던 도중 A씨가 소주병을 던져 환영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지지자 등의 부상은 없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지지자들은 소주병을 던진 남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부인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김모(80·대구 수성구)씨는 "오늘 박 전 대통령의 귀환을 보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이곳을 방문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불쾌했다"며 "억울한 옥살이를 하신 분인데, 그렇게 못되게 행동했어야 했나 싶다. (박 전 대통령이) 나쁜 기억은 잊고 오늘은 댁에서 푹 쉬면 좋겠다"고 했다.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동현·손정섭·황지경 수습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인사말을 하는 도중 괴한이 소주병을 투척하자 경호원들이 애워싸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24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우리공화당과 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간 마찰이 빚어졌다. 황지경 수습기자 jghwang@yeongnam.com24일 낮 12시쯤 한 극우 유튜버가 촬영을 요구하며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자 경찰이 거절하고 있다. 이자인 기자 jainlee@yeongnam.com
朴 전 대통령 사저 입주 임박...휴일 지지자 발길 이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대구 달성군 유가읍) 입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저 앞에는 주말과 휴일에도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20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은 지지자들과 안전관리를 위해 배치된 경찰, 각계각층에서 보낸 화환의 모습이 묘한 풍경을 자아냈다. 낮 12시를 지나자 어르신들을 비롯해 반려견을 동반한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문객들로 사저 앞이 붐비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자 임시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방문객 중에는 박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뿐 아니라 사저가 궁금한 일반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다. 타지에서 왔다는 이모(42)씨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지만, 대구를 찾은 김에 이곳에도 한 번 와 봤다. 박 전 대통령 입주가 임박했다고 하는데, 이곳에 오니 여러 복잡한 마음이 든다"며 "한 인간으로서 박 전 대통령이 편안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 장소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소비될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사저 근처에서 나물을 다듬고 있던 동네 주민에게 한 유튜버가 계속해서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주민은 유가읍 주택이 박 전 대통령 사저가 된 것에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좋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황지경 수습기자 jghwang@yeongnam.com휴일인 20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지경 수습기자휴일인 20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이 방문객 차량들로 가득차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20일까지 전공의 복귀해야"…전문의 취득 늦어질 가능성 커
의대 증원 '확정 vs 제동'…의정 갈등 '운명의 한주'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호랑이띠 5월 14일 ( 음 4월 7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