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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돌매화, 한란, 섬개야광나무, 죽백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이라는 것, 바꿔 말하면 우리 국민이 이제라도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식물들이다.
기청산 식물원(포항시 북구 청하면·사진)은 이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을 한 자리에 모으고, 종보호에 주력하는 사립식물원이다. 서울대 임학과 출신의 이삼우 원장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라는 개인적 철학으로 40여년에 걸쳐 조성 중이다. 여느 수목원처럼 튤립·장미·백합 등으로 알록달록 보기좋게 공원식으로 꾸민 것이 아니라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박물관식 구성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임학·식물학 등을 전공한 연구진 중심으로 꾸려가는 것도 특징이다. 9㏊의 식물원에는 2천여종의 자생·외래종 식물이 자라고 있다. 자생화원, 양치식물원, 향기·향수원, 암석원, 해변식물원, 외래정원, 희귀멸종식물원 등 각 식물의 특성에 따라 부문별로 차별화시켜 구성했다. 큰 건물이나 식당, 위락시설 등이 없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조경과 전시방식으로 방문객이 마음껏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질경이와 온갖 야생식물이 돋아난 길을 산길을 걷듯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고라니, 오소리를 비롯해 80여종의 야생조류와 포유류, 곤충 등을 산책 도중 만날 수도 있다.
강기호 소장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오히려 자연에서 소외당하는 듯 하다. 누구든 이곳 식물원에서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청산식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식물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소정의 안내료를 받고 식물 해설가가 안내를 해준다.(054)23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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