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대구시 수성구 범어지하상가(위)와 중구 대신지하상가 모습. 2년째 비어있던 범어지하상가는 영어 및 예술의 거리로 변신 중에 있고, 2년전 리모델링이 추진됐던 대신지하상가는 리모델링이 연기되면서 예전 모습 그대로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
대구의 대표적 지하상가 중 하나인 대구시 수성구 범어지하상가와 중구 대신지하상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범어지하상가는 2년동안 빈상가로 남아 있었고 대신지하상가는 시설노후화와 상권이 위축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곳이었다. 그러나 범어지하상가는 올들어 영어 및 예술의 거리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어서 활로를 찾았다. 반면 대신지하상가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2년전 결정됐던 리모델링 계획이 잠정 연기돼, 종전과 달라진 게 없는 상태다.
◆영어 및 예술의 거리로 변신중인 범어지하상가
21일 오후 범어지하상가는 작년말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작년말까지는 인테리어가 되지 않은 빈 점포만 있었는데, 지금은 상당수 점포 안팎에서 인테리아공사가 진행중에 있었고, 편의점이 입점해 영업하는 점포도 있었다.
범어지하상가는 2010년 2월 범어네거리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시행사인 <주>해피하제가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시설물이다. 이후 범어지하상가 활용방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임대사업자도 나서지 않으면서 작년말까지 텅빈 상가로 방치돼 왔다.
대구시는 고민끝에 범어지하상가를 ‘영어거리’ 및 ‘예술의 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로부터 범어지하상가 관리를 위탁받은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2월 <주>판테온 대구도심영어거리(이하 판테온)를 영어거리 조성 사업자로 선정했다. 범어지하상가의 72개 점포중 39개 점포를 판테온이 영어거리로 조성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테리어 공사는 판테온이 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점, 외국전문 음식점 등의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판테온은 각 점포에 내국인뿐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서 대구로 유학온 대학생을 상주시켜, 이곳을 찾는 내국인들에게 영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나머지 33개 점포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외국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미니 문화원이 이곳에 들어설 수 있도록 대구시는 각국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다.
류수현 대구시설관리공단 범어지하상가 관리장은 “영어거리의 인테리어 공사는 3월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 거리는 대구시가 5월쯤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반기중으로는 범어지하상가가 어느 정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범어지하상가의 길이는 371m, 면적은 8천700㎡다.
◆대신지하상가 리모델링 연기돼
대신지하상가 연면적 9천여㎡ 규모로 점포수는 330개다. 1985년 준공돼 노후됐고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예전에 비해 상권도 위축돼 대구의 7개 지하상가 중 상권이 위축된 지하상가의 하나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2010년말 시설현대화로 대신지하상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비는 110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1월말로 대구시와 입점 상인 간의 임대계약이 만료되는데다 인근을 지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 맞춰 지하상가 출입구 이설 공사도 함께 하기 위해 그해 7월에 리모델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대구시의 위탁을 받은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월말 리모델링 방향을 정하는 실시설계 공모작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모델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당초 계획대로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100억원이 넘는 리모델링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리모델링이 잠정 연기됐다. 상인과의 입점 계약도 작년에 2년간 연장된 상태여서 내년 초까지는 지금같은 상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기자 jwook@yeongnam.com

김진욱

박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