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제3 안용복을 키우는 ‘안용복재단’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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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18   |  발행일 2012-05-18 제35면   |  수정 2012-05-18
출범 4년째 독도수호 선봉
답사·공연·전시 사업활발
제2·제3 안용복을 키우는 ‘안용복재단’
2009년 출범한 안용복재단 직원들이 조훈영 사무처장과 함께 주먹을 불끈 거머쥔 채 독도사수 의지를 피력해보이고 있다.

2009년 6월18일 의미있는 독도 관련 재단법인이 출범한다. 경북도가 전액 출연한 <재>안용복재단(이사장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원장)이다.

현재 국내에는 독도 관련 숱한 기관단체가 있다. 크게 정부와 민간 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는 크게 안용복 재단과 동북아역사재단이 양대 축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으로 2006년 제정된 ‘동북아역사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해 9월28일 설립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1999년 출범한 사외버 외교사절단인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자·단장 박기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2층에 자리한 재단 사무실에서 조훈영 사무처장을 만났다. 그는 “안용복의 독호수호정신을 전국민이 공유할 수 있게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게 재단업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매년 일본이 망언을 터트릴 때마다 사안별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대사관 등을 찾아 규탄대회를 벌입니다. 지난해에는 도민 등 1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의원 울릉도 입도 시도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와 함께 독도에서 펼친 한복패션쇼도 기억에 남습니다.”

재단은 회보 성격의 ‘매거진독도’도 발간하는 한편, 독도에 대한 학문적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독도사료연구회도 가동시키고 순회 고지도전도 병행한다. 지난 3월1일 울릉군 한마음회관에서는 창작뮤지컬 ‘독도는 우리땅’을 울릉·독도경비대원을 초청해 공연했다. 극단 로얄시어터(대표 윤여성)의 작품으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모르는 일본인이 독도를 향하면서 독도가 한국령임을 서서히 알아간다는 게 메인스토리. 재단은 독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 작품이 정기공연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올해는 ‘안용복루트’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용복이 1693·1696년 두 차례 한·일을 오가며 실력자들로부터 독도가 한국령임을 인정받는 전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조 처장은 이와 관련해 “안용복은 1차 도일을 통해 에도 막부로부터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인정받는 서계(인정문서)를 받았고, 2차 도일 때는 일본 어부들의 우리 영토 침해 사실을 항의해 사과까지 받아냈죠. 이로 인해 1699년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확인하는 외교문서를 교환하게 되고, 철종 때까지 독도 분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재단이 제2, 제3의 안용복을 키울 겁니다.”

이를 위해 매년 120여명의 국가유공자 및 차상위 서민 등을 대상으로 ‘2박3일 독도답사’를 떠난다. 매년 100여명의 청소년을 초청, 울릉북중에서 독도를 공부하는 ‘바다학교’도 병행한다. 재단은 독도에 방파제 등이 완공돼 더 많은 민간인이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글·사진=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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