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재선인 이중근 청도군수에 이어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복규 의성군수마저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로 돌아섰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3선 도전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이다.
재선 단체장들의 불안감은 최근 새누리당에서 불거진 ‘3선 공천 불가론’이 적용될 가능성 때문이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재선 단체장으로선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이철우 위원장은 19일 사석에서 “인구 2~3만명의 군(郡)에서 12년씩 한 사람이 군수를 하는 것은 제재해야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부터 바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3선 공천 불가론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재선 단체장의 3선 도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관계라는 시각이 강하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로 선회한 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병석 의원(포항북) 및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으로부터 3선 도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한 인사도 “시골에는 토착세력이 많아 새로운 인물이 들어와 당선되는 것은 어렵지만, 지역구 국회의원과 단체장과의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은 박보생 김천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김주영 영주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한동수 청송군수, 권영택 영양군수 등 6명에 이른다.
일부 지역에서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지역 발전 측면에서 3선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인사는 “초선의 경우 재선을 위해서, 재선의 경우 3선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지만, 3선에 당선되면 다음 선거를 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기력감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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