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첫 흑자를 달성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 주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생산 효율성은 오히려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7억2천100만 달러, 약 7천970억 원대의 이익을 달성했다. 직전년도 8억6천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년 만에 15억 달러 이상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의 연간 주당 순이익은 2.24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45달러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93억1천만 달러(한화 약 10조2천875억 원)는 시장의 기대치(104억7천만 달러·11조5천693억 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4분기 예상을 밑도는 이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일회성 요인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S'와 '모델X' 개선형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와 코로나19로 차량 인도 물류망에 추가 비용이 그것이다.
이런 항목들을 제외하면 자동차 경상 마진은 오히려 전(前) 분기 대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강영수 케이글로벌파트너스 운용본부장은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업체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능 관련 매출은 고(高) 마진 사업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만족할 정도로 개선되면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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