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오픈 땐 年 방문객 739만명 예상"

  • 김형엽
  • |
  • 입력 2021-04-28 07:21  |  수정 2021-04-29 16:08  |  발행일 2021-04-28 제16면
광역 유통시설 유치 경제효과
그동안 지역엔 없던 쇼핑문화공간
대구·경북민 80% 방문의향 있고
"지출예상 금액 20~50만원" 40%
쇼핑 후 주변지역 방문 자연스레
아웃렛 취업자 등 인구유입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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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유통시설로 일컬어지는 '프리미엄 아웃렛'은 도심 속 백화점 및 쇼핑몰 등과 같은 일반적인 쇼핑 공간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문화공간, 인근 관광자원이 합쳐진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프리미엄 아웃렛은 수도권과 경남권에 집중돼 대구경북권 소비자가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또 대구 경제권으로 분류되는 경북은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대구에 의존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유통시설에 대한 수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쇼핑·문화 시설 연계에 따른 산업단지 복합화 등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 '광역유통시설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구'를 수행한 대구경북연구원은 '지역경제 파급효과' '광역유통시설 수요 및 사례 분석' '지역 발전 기여효과 및 보완점' 등에 따라 그 효과를 분석했다.

◆연간 740만명 이용…경북 생산유발효과 5천400억원

대경연구원의 '광역유통시설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경산에 유치 예정인 광역 유통시설 총사업비 규모는 약 1천150억원으로 공사비 800억원, 대지 조성비 200억원으로 책정했다.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천493억8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90억9천800만원, 취업유발효과 1천112명으로 분석됐다. 전체 생산유발효과 중 64.1%는 경북지역으로 파급되며, 대구는 2.8%, 기타지역 33.1%로 나타났다. 특히 아웃렛 건립 중 이용하게 될 음식점 및 숙박업 등 유통산업에 직접적인 기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6년 발행한 '2013년 지역산업연관표'를 기본 분석 자료로 활용한데 따른 것이다.

프리미엄 아웃렛 조성 이후 발생할 소비지출의 파급효과는 방문객을 기준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잠재인구 수와 경산시로부터의 거리 등으로 추정한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연간 방문객 수는 739만1천992명(2020년 기준)으로 예상됐다.

이를 근거로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방문객 직접 소비에 따른 경북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2020년 기준 생산유발효과 5천387억9천6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천516억8천900만원, 취업유발효과 1만2천539명으로 추정됐다. 전체 생산유발효과 중 77.7%는 경북지역으로 파급되며 대구는 2.7%, 기타지역 19.6%로 나타났다. 아웃렛 방문 후 주변지역에 방문해 지출하는 소비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지역 방문 소비지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천910억8천3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29억800만원, 취업유발효과 3천767명으로 분석됐다.

◆40% "20만∼50만원 사용"…91% "주변 식당 등 방문"

대경연구원이 대구경북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6%가 광역유통시설 유치 시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 대상자 중 타 지역 광역 유통시설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39%) 중 94.7%는 대구경북 인근에 유치 시 방문 의향이 있다고 응답, 충분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문 빈도는 연 3~5회가 40%로 가장 많았고, 연 1~2회(37.7%), 연 10회 이상(11.8%), 연 5~10회(10.5%) 순으로 조사됐다. 1회 방문 시 지출 예상 금액으로는 20만~50만원이 39.5%로 가장 많았고, 10만~20만원(32.1%), 5만~10만원(13.1%), 50만~100만원(7.7%), 2만~5만원(4.1%), 100만원 이상(3.6%) 순으로 나타났다.

아웃렛 방문 시 주변 지역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91.3%가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해 지역 음식점(59%), 관광지(43.3%), 쇼핑(38.8%) 등에서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 4개 프리미엄 아웃렛 연평균 방문객 744만명

신세계사이먼은 2007년 6월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시작으로 경기도 파주(2011년 3월), 부산(2013년 8월), 경기도 시흥(2017년 4월)에 차례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조성했다. 2018년 기준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의 평균 매장면적은 1만8천725㎡, 연평균 방문객 수는 743만6천명이나 된다.

대경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아웃렛은 공통적으로 도심을 벗어난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광역교통 접근성이 양호해 주변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도심을 벗어난 지역에 있는 만큼 특색있는 주변 관광지를 품고 있다는 특징도 공통적이다.

여주의 경우 여주IC에 인접해 경부·중부 고속도로로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충청권과 강원권 접근성도 높아 광범위한 반경을 흡수하고 있다. 파주 아웃렛은 자유로로 접근이 가능하며 경기 북부 및 인천권역 등 여주 아웃렛이 놓친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부산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IC에, 시흥은 제2경인고속도로 정왕IC에 인접해 인근 지역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광역유통시설·지역발전 기여효과와 정책 제언

보고서는 경산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유치가 우선적으로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유통산업 등을 대구지역에 의존했으나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면 자체적인 생산 및 소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산시 사업체 수 증가 추이 및 광역 유통시설 입지에 따른 연관 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관련 사업체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아웃렛을 포함한 연관 산업에서 발생하는 취업자 수 증가, 경북도 재정 수입 등 직간접적인 지역발전 효과도 도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연구원은 정책 제언을 통해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조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덧붙였다. 지역 내 상권변화 등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가 첫째로, 해결책으로는 경산시 이외 인근 지역 외부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입해 지역 상권 이용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이용객 수요에 맞는 시설과 편의를 갖춘 지역 내 상권시설을 발굴, 아웃렛과 연계한 홍보 등 전략이 필수적이다.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콘텐츠 및 인프라 개발 등 활성화 방안과 지역특산품 고급화 전략,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복합적인 소비문화 전략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또 아웃렛 조성 입지로 추진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복합화해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산업단지의 경직적인 용도규제 및 제조업 중심 업종 제한으로는 산업단지 내 IT(정보기술) 등 신산업과 서비스업 융합 발전이 어렵다는 것. 산업단지 특성상 유동인구는 월~목요일 오후 시간대에 고정돼 야간과 주말에는 사람이 없는 산업단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경연구원 관계자는 "산업 간 융합발전을 위한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정주 여건을 갖춘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해서는 쇼핑·문화시설 유치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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