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테스트필드 유치 성공은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 모범 사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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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6 17:09  |  수정 2021-08-16 17:21  |  발행일 2021-08-17 제4면
경북도, '대승적 양보'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대구유치 지지 동영상' 제작 등 밀착 지원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대구 유치 성사 이면에는 경북도의 적극적 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준비과정 및 결과 측면에서 역대 추진한 대구·경북 상생 협력 사업 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16일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사업과 관련해 경북도는 당초 포항을 유치 대상사업지로 지목하고 준비해 왔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대구에 양보하기로 하고 유치전에 아예 뛰어들지 않았다. 경북도는 단순히 유치전에 참가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구시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로서 밀착 지원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의 로봇 테스트 필드 사업 유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30~40초짜리 동영상도 별도 제작해 대구시가 활용하도록 했다. 현장 확인 및 발표평가 시기가 임박하자, 대구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문도 대구시에 발송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확실히 밀어주자는 취지다.
 

또한 양 시·도 실무진들은 수시로 전화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민감한 사안은 대구와 안동을 서로 오가며 필승전략을 짰다. 이 같은 '찰떡 공조'를 토대로 한 협의는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졌다.
 

포항에 소재한 국내 유일 로봇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포스텍은 이번 공모사업 참여확약서와 로봇테스트필드 완성(2029년 예정) 후 시설을 적극 활용 하겠다는 사용 확약서를 대구시에 전달했다.
 

구미·포항·안동·경산지역 로봇 관련 기업 수 십 곳도 사용 확약서 제출 행렬에 합류했다. 이는 서울·부산·광주·경남·충남 등 경쟁 지자체 5곳을 따돌릴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는 유치계획서에 구미를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의 배후 도시로 못 박았다. 대구와 근거리에 있고, 시설활용 수요가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즐비해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5월 착공한 구미국가4단지 내 로봇직업혁신센터 건립(2024년 완공) 사업도 감안 했다. 이 센터가 실제 로봇을 활용할 전문인력을 연간 700명 이상 배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북도와의 충분한 사전조율 및 협조가 있었기에 이 같은 사업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지난 11일 열린 발표 평가 때 한 심사위원은 "사업계획서에 언급된 경북도와의 협력 부분은 경북도와 협의 했느냐"며 질문했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경북도가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언급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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