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골학교들의 반란...세팍타크로-유도 등 전국체전 메달 휩쓸며 '맹활약'

  • 유시용
  • |
  • 입력 2021-10-16 11:54  |  수정 2021-10-18 09:21
선화여고 세팍타크로,금호공고 유도부 우승
영동고 정태준 선수 5,000m금메달 ,10km 동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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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여고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금메달을 걸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가 스포츠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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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 정태준 육상 선수


작은 학교에서 무명의 설움을 이겨내며 제 102회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낸 것이다.

지난 8일~14일 경북 12개 시·군에서 개최된 제102회 전국체전에서 영천시 선수단은 4개 종목 17명이 참가해 금메달 3개, 동메달 4개의 성적을 거뒀다.

세팍타크로 명문 선화여고는 이번 대회에서 3학년 2명(노윤서, 안미향), 1학년 3명(김은선, 양아정, 황수빈)이 출전해 서울 창문여고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선화여고는 준준결승에서 인천 대표 인천체고를 2:0으로 이겼고, 준결승에서 강적인 충남 대표 서천여고를 맞이하여 2:0으로 이겼다.
이어 대망의 결승전에서 서울 대표 창문여고도 2:0으로 이겨 무패를 기록하면 무결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코로나 19로 힘든 훈련 환경에도 김형산 감독과 안순옥 코치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지도 아래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열심히 훈련에 임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선화여고 교기는 세팍타크로이다. 지난 1997년 3월 창단 이후 전국체육대회 여자부(고등·일반부 포함) 4연패 (2005~2008년) 우승하는 등 세팍타크로 명문 학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김형산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 해 국가대표 선수 수십 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육상에서는 정태준(영동고) 선수가 5,000m에서 금메달, 10km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여고부 10km에서는 연유빈(성남여고)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정 선수는 5,000m 부문에서 15분04초91의 기록으로 2위인 김태훈 선수(경기도 소속, 15분14초70)와 10초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여유롭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울산 출신으로 울산 삼동초 5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그는 울산중 3학년 재학 시 이재웅 선수(영천시청·2019년 U18(청소년) 남자 고등부 1,500m 28년 만에 국내 최고 신기록 수립))와 함께 육상을 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영동중학교로 전학했다.

영동고에 입학한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2019년 전국체육대회 1,500m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0년 전국육상경기 3,000m와 5,000m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차세대 중장거리 기대주로 성장해 마침내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 결실을 맺었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우수한 기록을 낸 그는 졸업 후 실업팀인 한국전력공사에 입단할 예정이다.
그는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감독, 코치, 학교 선생님, 영동고 육상부 후원회에 감사한다."라며 "최종 목표를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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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금호공고 유도부 선수들이 단체전 우승 수상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영천교육지원청 제공
유도 단체전에서는 금호공고(3학년 김대현, 김동하, 2학년 도현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도 개인전에서는 금호공고 김대현 선수(-73kg), 김동하 선수(-100kg)가 각각 3위를 차지해 그간 흘린 땀의 결실을 거뒀다

지난 1984 년 창단한 금호공고 유도부는 지난 2019년 김천에서 열린 제 90회 YMCA 전국유도대회에서 전북 우석고를 4:3 접전 끝에 우승했다.
1984 년 창단 이후 35년 만이다, 그 대회 우승으로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금호공고 유도부는 2019년 당시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 3명 (김민수 -66kg, 여예준 -90kg, 이영재 -100kg)을 보유하기도 했다.

특히 2019 태국 국제유도대회에서 김민수 (-66kg)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

이들 선수들은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해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며 메달 획득의 기쁨도 뒤로 한 체 땀방울을 흘리고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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