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한중수교 30주년과 나의 인연 〈끝〉

  • 김한규 21C 한중교류협회장·전 총무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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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2  |  수정 2022-06-22 07:47  |  발행일 2022-06-22 제25면

[남기고 싶은 이야기] 한중수교 30주년과 나의 인연 〈끝〉
한중 양국 간 최초의 의회 교류는 김한규(오른쪽 둘째) 의원이 주도해 1993년 6월에 이뤄졌다. 당시 중국대표단과 함께 방한한 톈지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부위원장 일행이 황낙주(오른쪽 넷째) 국회부의장 등 한국측 의원들과 국회 본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내가 이끄는 21C 한중교류협회는 지난 몇십 년간 한중 고위지도자포럼, 한중 고위여성지도자포럼, 한중 고위언론인포럼, 한중 고위국방안보교류, 한중 차세대정치지도자(국회의원)간담회, 한중 고위지도자교류 등 통해 모든 분야에서 공공외교 측면에서 양국 민간교류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 공산당과 잦은 접촉을 해오는 과정에서 나는 정말로 많은 중국 고위층과 관련 인사들을 만나 왔는데, 이들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 자주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초창기 만난 분으로는 장바이파(張百發) 전 베이징시 상무 부시장으로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감회가 생생하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활동력과 통 큰 결단력의 소유자다.

한국을 잘 알고 이해한 사람으로는 톈지윈(田紀雲) 전인대 제1부위원장(전 부총리), 주량(朱良) 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다. 톈지윈(田紀雲) 제1부위원장은 1993년 6월 한국 황낙주 국회부의장의 초청으로 중국 고위층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국회와 첫 교류를 시작하신 분이고, 주량(朱良)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중국공산당과 한국 민주자유당이 1993년 9월 교류를 시작하게 하신 분이다.

또한 한중수교 이후 1993년 한중 양국 간 서울 63빌딩에서 처음으로 한의(韓醫)와 양의의 협진체제에 대해 포럼을 개최한 자오둥완(趙東宛) 전인대교육과학문화위생 위원장도 잊을 수 없는 분이다. 그는 한국을 너무 잘 알기에 우리와 교류할 때 필요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국의 성(省)정부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방한한 산서성(山西省) 후푸궈(胡富國) 공산당 서기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저의 가장 절친한 친구다.

개인적 소감에 의하면 한중 수교는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의 현실적 필요와 미래에 대한 비전이 만들어낸 한국과 중국의 외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한국은 한중 수교를 통해 경제적으로 그리고 대 북한 문제에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였고, 중국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정책의 성공을 위한 시간을 벌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오랜 기간 어렵게 그러나 시대의 부응에 따라 성사된 한중 수교는 이제 갓 30년이 지났다. 나는 앞으로의 10년의 안정적인 한중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꼭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 한중수교 30주년과 나의 인연 〈끝〉
김한규 21C 한중교류협회장 (전 총무처 장관)

끝으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중수교 지난 30년간 양국 간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때마다(예를 들며 동북공정, 천안함 사건, 통화 스와프 문제, 사드 문제 등) 양국 국익 차원에서 가교역할을 해준 중국인민외교학회, 국무원 신문판공실, 송경령 기금회, 중국국제전략학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별히 한중 양국의 교류협력과 우의증진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신 나의 오랜 친구인 전인대 상무 위원회 리잔수 위원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김한규 21C 한중교류협회장 (전 총무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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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21C 한중교류협회장·전 총무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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