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호 무협 대경본부 팀장 "지역 기업 달러로만 결제 등 환율 변동 대응력 높여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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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1  |  수정 2022-09-01 07:08  |  발행일 2022-09-01 제16면
명진호 무협 대경본부 팀장 지역 기업 달러로만 결제 등 환율 변동 대응력 높여야

"달러 가치 상승의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보니 요즘은 어느 기업도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환율 상승이 기업 채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시켰던 이전의 양상과 현재는 분명히 다르다는 해석이다.

명 팀장은 "환율상승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을 꼽을 수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높은 가치를 유지하던 엔화는 일본 당국이 긴축을 하지 않고 있어 안전 자산에서 벗어났고, 유로화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약세가 완연하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정책과 IT기업에 대한 규제강화로 위안화도 더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달러만 강세를 보이는 양상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강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무역수지 적자도 환율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수출입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무역수지 악화 사태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구경북은 수입 원자재보다 국내에서 가공된 재료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기업이 더 많은 편이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과 비교하면 1차적인 피해는 크지 없지만 무역수지 흑자를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급성장하는 2차 전지 분야나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은 단기적 혜택을 볼 수 있지만 경기가 둔화하는 지표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환 헷지'를 세운 기업은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거래를 할 때 하나의 달러만 갖고 결제를 하는 방법도 있다. 환변동 보험을 이용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가입비, 보험료를 인하하는 여러 지원책이 있으니 기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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