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인재양성·기업성장 촉진 '두 토끼' 잡는다…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지역기업 고용문제 해결 팔 걷어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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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9   |  발행일 2022-09-29 제11면   |  수정 2022-09-29 07:16
4년 연속 '일학습병행 평가' A등급
신청서류~훈련과정개발 全과정 컨설팅
선임근로자가 학습근로자에 기술 전수
다양한 지원혜택으로 기업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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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제공〉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취업 준비생은 일할 만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빈 일자리(구인을 하고 있거나 한 달 이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 수는 23만4천개로, 지난해 1월(12만9천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중 300인 미만 사업장은 22만4천개로 전체 95.7%를 차지한다. 특히 제조업 분야 구인난이 심각하다. 업종별 빈 일자리 현황을 보면 제조업이 7만4천개로 가장 많다. 현장 기반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채용하는 '일학습병행제'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학습병행 지원기관인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이 지역 기업의 고용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실무형 인재 양성·일자리 매칭 '일석이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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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진하는 일학습병행 제도는 중소·중견기업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면 선임근로자에게 학습근로자가 기술을 전해 받는 '현장훈련(OJT)'과 업무 외 시간에 시행되는 별도 교육훈련인 '현장 외 훈련(OFF-JT)'을 진행한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2015년 '일학습병행제 특화업종(특구) 지원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지역 내 기업을 대상으로 일학습병행제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초창기 성서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했고, 이후 대구경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대구대, 한국폴리텍대(대구·남대구·구미캠퍼스)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취업 및 구인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일학습병행 특화업종 지원센터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참여 기업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신성에스앤티<주> 관계자는 "지원사업 혜택이 좋아도 절차가 까다로운 탓에 참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이 컨설팅부터 신청서류 작성, 심사, 훈련과정 개발 및 실시, 보고까지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준 덕분에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 근로자 실무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선배가 후배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친밀한 사이가 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처음엔 설계팀 직원을 대상으로 일학습병행을 시행했지만, 지금은 신규 근로자가 필요한 부서에도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하는 '민간자율형' 일학습병행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미래차 및 기계·로봇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민간자율형 일학습병행 지원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민간자율형 일학습병행은 현장 기업 의견을 적극 수렴해 기존 일학습병행을 보완한 제도다. 현장의 직무와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훈련 내실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은 2019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올해 제3차 시범사업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됐다. 3차 시범사업의 경우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Project Based Learning) 훈련방식을 활용한다. 장소를 포함한 훈련 운영 요건을 유연하게 완화해 참여기업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학습기업이 자율 개발한 훈련과정과 공통적으로 활용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능력 단위를 종합한 새로운 형태의 국가자격을 취득하는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각 참여기업은 훈련과정 개발단계에서 NCS 능력 단위를 자사 기업 실정에 맞게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역·산업별 특화된 능력 단위를 분석해 NCS 개선에 반영할 방침이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관계자는 "일학습병행은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교육훈련지원센터로서 대구경북 기업이 맞춤형 훈련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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