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가 허리띠를 졸라맨다.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연간 1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을 통한 흑자 경영 실현을 골자로 한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을 위한 경영혁신계획'을 발표했다.
엑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엑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244억원, 영업손실 14억5천5백만원, 당기순손실 6억2천76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엔 매출액 113억원, 영업손실 76억5천700만원, 당기순손실 64억9천750만원이었다.
이에 엑스코는 1995년 설립 당시부터 유지해온 관사운영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이사와 상임 이사 2명의 연봉을 각각 40%, 20% 삭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5억4천만원의 예산을 절감, 신규사업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직슬림화도 감행한다. 현재 운영중인 12개 부서를 8개부서로 축소한다. 전시컨벤션산업 특성을 고려해 조직의 수평적 협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장제 폐지 및 부서장 비율 30% 감축을 실시한다. 현재 74명인 정원도 67명으로 감축한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4억 2천만원의 경비를 아껴 노후 에너지 시설 교체 및 환경개선 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방 최초로 주요 주관 전시회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국제 전시회로 브랜드화한다. B2B 전시회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회 및 해외 판로 개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시공간을 초월한 상시 소통 창구를 마련해 주요 전시회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매년 30개 내외의 주관 전시회의 수익성·발전가능성·지속가능성 등을 체계적으로 심의·검토하는 사업심사평가제를 도입해 전시회의 질적 성장을 꾀하는 한편, 정부 정책 관련 전시회에 중앙정부 참여 확대를 도모해 전시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 다각화를 추진해 주관 전시회의 중장기적 국제화도 적극 추진한다.
엑스코 주변 경관 정비를 통해 시민 친화적인 대구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주변 공원 환경 정비와 전시·컨벤션 행사에 볼거리·즐길거리를 함께 기획해 연간 300만명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FMS(Fair Management System·데이터 기반 맞춤형 고객관리시스템)를 도입해 마이스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마이스업계의 수주기회를 확대해 지역 업체와 동반성장을 추진한다.
이상길 엑스코 사장은 "이번 경영혁신계획을 통해 엑스코가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흑자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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