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업지도 달라진다] 경북, 4차 산혁 시대로…철강·원전·IT·힐링·바이오 주력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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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1  |  수정 2022-10-11 07:19  |  발행일 2022-10-11 제5면
창간 77주년 특집

[경북 산업지도 달라진다] 경북, 4차 산혁 시대로…철강·원전·IT·힐링·바이오 주력


경북은 1970년대 산업화 시기의 주역이었다. 경부선이 지나는 구미와 동해안의 포항은 조국 산업화와 함께 지역 발전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산업화 거점 도시는 갈수록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 인구 50만 선이 붕괴한 포항은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전자 부품 거점이었던 구미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맞물려 산단 곳곳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산업 구조 전반의 대혁신이 시급한 시점이다.

게다가 경부선을 중심으로 산업 발전 축이 형성되면서 경북 북부권은 오랜 시간 소외돼 왔다. 변변한 산업 시설 기반이 구축되지 못한 탓에 '오지'라는 불명예가 족쇄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과 맞물려 북부권에도 신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지역의 산업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외됐던 북부권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백신 생산과 바이오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동부권은 철강산단 대개조, 원자력 혁신 단지 조성 등이 예정돼 있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중·서부권은 최첨단 IT 기술로 무장한다. 지역의 성장축이었던 김천~구미~경산~영천~경주를 잇는 남부권 자동차 산업벨트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 벨트로의 도약을 꾀한다.

[경북 산업지도 달라진다] 경북, 4차 산혁 시대로…철강·원전·IT·힐링·바이오 주력

포항 이차전지 등으로 대전환
노후 철강산단 대개조도 착착
동해안 원전 강국 전진기지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부권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철강·원자력 산업으로 부흥을 꾀하는 한편, 신산업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우선 전통적 철강 도시인 포항의 경우,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이차전지·소재산업을 앞세워 대전환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인력 집중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포항)는 중기부가 선정하는 우수특구로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그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노후화한 철강산단 대개조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0개 사업에 총사업비 5천887억원을 들여 '탈탄소 스마트산단 대전환을 위한 그린철강 기반 청정금속소재 산업 허브 구축'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산단 대개조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한 장점을 발판으로 경북 동해안을 소형모듈 원자로(SMR) 연구개발 등의 전진기지로 삼아 '원자력 최강국'으로 도약도 꾀한다. 현재 글로벌 원자력 시장은 다양한 수요처에 공급이 가능하고 건설단가가 저렴한 소형모듈 원자로로 급변하는 추세다. SMR는 화력 대체, 수소생산, 해수 담수화 등 활용 방안이 다양해 각국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2035년 예상되는 시장규모만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586㎞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가진 동해안 5개 시·군은 앞으로 관광자원과 함께 바이오산업이 접목되는 '생태 바다'로 조성된다. 도는 울진을 해양치유 힐링관광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영덕에는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를 건립해 해양생물 증식·구조·치료·서식지 복원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 산업지도 달라진다] 경북, 4차 산혁 시대로…철강·원전·IT·힐링·바이오 주력

김천 스마트물류 서비스 추진
경산 무선충전 생태계 구축 중
구미는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


경북 서·남부권 산업구조 재편은 규제자유특구 2곳(김천·경산)이 견인한다. 김천 스마트 그린 물류 특구에서는 도심 생활물류 친환경 말단배송 서비스 실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심 내 유휴주차장을 활용, 친환경 배송수단 중심의 고효율 물류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 도는 김천 스마트 그린 물류특구를 물류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말단배송기기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도심 내 주차장 2곳(황금동, 율곡동)에 디지털 기반의 첨단물류복합실증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자동차 부품산업은 '미래차 대전환' 수요에 맞게 전환된다. 도는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경산)를 통해 경산을 중심으로 △미래차 신산업벨트 구축 △무선충전 산업생태계 조성 △신시장 창출 △혁신성장 거점 구축 등에 나선다. 대구~경산~영천~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산업벨트는 앞으로 김천의 자동차 튜닝산업, 구미의 최첨단 IT기술 등과 지역 산업 생태계 대변혁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특구를 통해 새로운 무선충전 산업생태계 조성, 선제적인 미래형 주유소 신사업화 도모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전통적 최첨단 IT기술의 중심지인 구미는 '반도체 초격차(超隔差) 전략'을 통해 침체 극복에 나선다. 도는 세계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집중 육성하도록 산업 구조를 재편한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10년간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 및 인력양성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 양성 등 3대 분야 9대 실천과제를 적극 추진한다.

[경북 산업지도 달라진다] 경북, 4차 산혁 시대로…철강·원전·IT·힐링·바이오 주력

백신 생산 거점기지로 거듭나
바이오산단 중심 신약 개발도
다양한 웰니스 관광상품 육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북 북부권은 '글로벌 백신 생산 거점 기지'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탁)생산된 AZ백신이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하됐으며, 지난 8월에는 우리 기술로 처음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도 출하됐다. 안동포 생산지였던 안동에서도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의료용 대마(HEMP) 실증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헴프규제자유특구는 총괄주관기관인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4개 기관과 총 35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헴프 재배 및 안전관리, 추출·제조 분야에 대한 실증에 착수했다. 현재는 안전성 및 유효성 입증을 위한 실증데이터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지역 공약에 '글로벌 백신바이오 연구개발 거점' 조성을 건의해 둔 상태다. 도는 이를 통해 앞으로 안동의 경북바이오산단을 중심으로 신약개발·백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백신·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신·헴프 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백신산업'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백두대간 등 천혜의 자연환경자원을 가진 북부권은 '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육성된다.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관광은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는 관광을 뜻한다. 코로나 사태 확산 후 관심이 부쩍 커졌는데, 올 초 영주 국립산림치유원·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영양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등이 문체부 선정 웰니스 관광 5대 거점시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는 거점시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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