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육 철학, 국민 모두에 열린 평등한 교육…3세 미만 유아 대상 언어능력 학습 체계적 지원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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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1  |  수정 2022-10-11 07:38  |  발행일 2022-10-11 제15면

"교육은 우리나라(독일)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따라서 교육은 미래에도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출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인생에서 최고의 출발을 하고 교육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메시지다."

2008년 10월 22일 독일 드레스덴에 모인 연방정부와 주정부 교육부장관이 모여 이같이 선언했다. 독일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은 국가책임임을 명기하고 있고, 좋은 교육은 가치가 있으며, 좋은 교육 정책에는 돈이 든다는 점도 공유하고 있다.

독일은 교육이 지식 사회에서 개인 삶의 평등한 기회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교육운동'은 '혈통이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교육의 공정한 접근은 교육 정책의 기본 원칙이다.

이 같은 전제 아래에서 모든 어린이는 최상의 출발 조건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교육은 학교에 와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린이의 잠재력은 훨씬 더 일찍 개발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본다.

이에 연방 및 주정부는 전국 3세 미만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 글을 쓰고 말을 하는 능력이 중요한 만큼 탁아소와 어린이집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이나 환경에 의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독일은 또 모든 사람이 학업 및 직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학력이 앞으로의 삶을 위한 중요한 기초인 만큼 국가가 책임지고 모든 국민이 학교졸업장을 가지거나 직업교육을 받아 스스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국가생산체계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모든 사람이 교육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계속된 전문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졸, 고졸 수준으로 취업하더라도 직장 내 승진이나 좀 더 보수가 높은 곳으로 이직이 가능하도록 취업 중에도 필요하면 추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특히 과학 및 기술직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독일은 MINT 과목(수학·컴퓨터 과학·자연 및 기술 과학)에서 더 많은 졸업생을 필요로 하는 환경이다. 독일 경제는 기본적으로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탄탄하다. 독일 경제가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 분야 인력에 대한 교육과 창의적인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일은 3세 미만의 교육기관인 탁아소에서부터 흥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소위 '작은 연구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기존 직장인들의 50% 정도가 추가 훈련(교육)을 통해 개인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협력하고 있다. 개개인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해 개인의 행복은 물론 국가발전의 핵심으로 삼자는 것이 독일 교육의 철학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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