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기념사를 통해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면서 "외부 변화에 눈감고 현재 삶에 만족한다면 장기적으론 퇴보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GB대구은행 제공〉 |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지난 7일 열린 대구은행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내외부 장벽을 과감히 허물고 새로운 길을 적극 개척해 압도적인 금융경쟁력을 갖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SG 2.0시대와 위기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응 방안 마련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임 행장은 "'반도체 집적도가 2년마다 두 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들어봤느냐"며 기념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발전 속도는 눈이 부실 정도"라며 "실제 최근 인공지능 발전속도는 무어의 법칙보다 7배나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돼 경제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이에 열린 사고 장착 즉 '개방성' 확보를 위해 한 발 더 앞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방성을 강조할 땐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어록을 인용했다. 임 행장은 "칭기즈칸은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고 했다"면서 "외부 변화에 눈 감고 내부 성벽만 높게 쌓으며 현재 삶에 만족한다면 일시적으론 평안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론 퇴보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가속화되는 '초연결 디지털 사회'와 관련해선 "업종 간 융복합이 촉진되면서 장벽이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되는데 여기에 잘 대응해 가지 않은 길을 적극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기업의 시대적 화두인 'ESG 2.0' 대응에 대해서도 목청을 높였다.
기존 ESG 1.0시대는 ESG경영체계 구축과 로드맵 수립에 집중했다면 ESG 2.0시대에는 관련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친환경 사업 등에서 수익기회를 적극 창출하라는 게 핵심이다. 그는 "각국에서 시행 중인 탄소중립정책과 ESG 공시 의무화 등은 이제 점차 '규제' '규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택사항 및 비용관점에서만 들여다보는 사고에서 탈피해 의무사항이자 투자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확실성 시대'로 대변되는 현재 경제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 촉구도 있었다. 위기가 어떤 식으로 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 내에서 철저하게 대응방안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위기 앞에서 위축되지 말고 정면돌파 하라는 메시지다.
한편 대구은행은 이날 '락(樂) in DGB' 마케팅 슬로건 선포식을 가졌다.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 영업력 확대 및 지역 상생으로 고객을 DGB대구은행으로 락(LOCK)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임직원과 지역민을 격려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행사도 진행됐다. 우선 'DGB소나무상'을 선정, 소나무처럼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직원을 추천받아 포상했다. 기념 행사 전에 실시된 'DGB 두근두근 커뮤니티쇼'도 주목받았다. 임직원들이 특별히 제작된 플랫폼에 접속, 간단한 모바일 게임대회를 진행해 점수를 매긴 뒤 고득점자에게 시상했다. 은행 본점 강당 주변에 'DGB 추억네컷' 스튜디오를 설치해 임직원들이 개인·동료·부서별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은 후 게시했다.
지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의미에서 올해 처음으로 'DGB의인상'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40여 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우영순(대한적십자 봉사회원)씨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오선진 선수다. 오 선수는 상습 절도범을 검거하는데 일조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