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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2·28평화공원. 1947년 2월28일 장제스 국민당 정권이 시위대 2만8천명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사건을 계기로 조성됐다. 〈타이베이시정부 관광국 홈페이지〉 |
대만과 대구는 '2·28'로 통한다.
대구 2·28은 1960년 2월28일 당시 자유당 정권이 일요일 등교 조치를 내린 것에 반발한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주도한 민주운동이다. 그해 3월15일 대통령·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는 야당세가 강했던 대구에서 학생들이 장면 부통령 후보 유세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이처럼 결정했다. 용기 있게 거리로 나선 이날 대구 학생들의 시위는 이후 3·15의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018년 정부는 2·28민주운동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대만의 2·28은 1947년 장제스 국민당 정권의 담배 암거래상 단속을 계기로 일어났다. 그해 2월28일 타이베이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고 이내 전 섬으로 확대됐다. 대만 정부 추산 2만8천명(정부 발표)이 무자비하게 학살되면서 한국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제주4·3사건과 비견되기도 한다. 대만에서 아직도 이 사건과 관련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타이베이에는 각자의 2·28을 기념하는 공원이 마련돼 있다.
한편 대구시와 타이베이시는 2010년 11월4일 자매도시 결연을 하고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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