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자로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으로 통합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미술관, 대구콘서트하우스 직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내부 행정망 접속 권한이 사라져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통폐합에 따른 새로운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채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진흥원으로 통합되기 전에는 대구시 사업소 소속이었던 이들 기관 직원은 공무원이 사용하는 행정망을 사용해 왔다. 이를 통해 외부와 e메일을 주고받고, 전자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 7일자로 재단법인인 진흥원 소속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공무원용 행정망 접속이 불가능해져 e메일 확인, 예산 집행 등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외부의 국내외 기관이나 예술인과 협의를 해야 하는 일이 많고, 대부분 e메일을 통해 교류한다. 통폐합 후 대구시 사업소 소속으로 사용하던 공무원용 컴퓨터는 보안 문제로 접속할 수가 없게 됐다.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기까지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많다. 미리 대책을 마련하거나 언제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 기관 관계자의 경우 오랫동안 교류하고 신뢰가 쌓인 사람이라면 그나마 이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사업 추진을 위해 처음 접촉하는 관계자들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기관 메일이 아닌 개인 메일로 업무 관련 내용을 보낸다면 상대측에서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당장 오픈이 임박한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직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에 오픈 예정인 전시가 있는데 벌써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망 접속이 불가해 부득이하게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결제도 수기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부 작가와 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없어 문자로 개인 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있다. 또 보안문제 등으로 기관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는 문서를 전송할 수 없어 새로 만들어야 할 처지"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또 "진흥원 통합 전에 대구시에 행사 준비의 긴박함을 알리고 문의했더니 공직자 메일 사용 등을 유예해 준다고 했는데 막상 통합 이후에는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 새로운 통합시스템이 언제 구축되는지 명확한 일정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시 사업소 소속 공무원들이 쓰던 시 행정망과 진흥원에서 쓰는 망이 동시에 설치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시 행정망이 끊긴 상태에서 새롭게 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미리 할 수 없는 것이라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진흥원 내부에서 쪽지나 자료 보내는 것은 가능한데 외부로 보내는 것이 되지 않아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진흥원이 주축이 돼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지만,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진흥원으로 통합되기 전에는 대구시 사업소 소속이었던 이들 기관 직원은 공무원이 사용하는 행정망을 사용해 왔다. 이를 통해 외부와 e메일을 주고받고, 전자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 7일자로 재단법인인 진흥원 소속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공무원용 행정망 접속이 불가능해져 e메일 확인, 예산 집행 등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외부의 국내외 기관이나 예술인과 협의를 해야 하는 일이 많고, 대부분 e메일을 통해 교류한다. 통폐합 후 대구시 사업소 소속으로 사용하던 공무원용 컴퓨터는 보안 문제로 접속할 수가 없게 됐다.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기까지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많다. 미리 대책을 마련하거나 언제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 기관 관계자의 경우 오랫동안 교류하고 신뢰가 쌓인 사람이라면 그나마 이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사업 추진을 위해 처음 접촉하는 관계자들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기관 메일이 아닌 개인 메일로 업무 관련 내용을 보낸다면 상대측에서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당장 오픈이 임박한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직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에 오픈 예정인 전시가 있는데 벌써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망 접속이 불가해 부득이하게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결제도 수기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부 작가와 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없어 문자로 개인 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있다. 또 보안문제 등으로 기관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는 문서를 전송할 수 없어 새로 만들어야 할 처지"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또 "진흥원 통합 전에 대구시에 행사 준비의 긴박함을 알리고 문의했더니 공직자 메일 사용 등을 유예해 준다고 했는데 막상 통합 이후에는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 새로운 통합시스템이 언제 구축되는지 명확한 일정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시 사업소 소속 공무원들이 쓰던 시 행정망과 진흥원에서 쓰는 망이 동시에 설치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시 행정망이 끊긴 상태에서 새롭게 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미리 할 수 없는 것이라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진흥원 내부에서 쪽지나 자료 보내는 것은 가능한데 외부로 보내는 것이 되지 않아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진흥원이 주축이 돼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지만,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박주희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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