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엑스코 경영혁신 기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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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7  |  수정 2022-10-27 06:56  |  발행일 2022-10-27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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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기자〈경제부〉

엑스코가 최근 흑자 전환을 위한 경영혁신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는 연간 1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을 통한 흑자 경영 실현을 골자로 한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을 위한 경영혁신계획'을 발표했다.

1995년 설립 당시부터 유지해 온 관사운영 제도를 없애고, 대표이사와 상임이사 2명의 연봉을 각각 40%, 20% 삭감한다.

조직도 축소한다. 현재 12개 부서에서 8개 부서로 줄이고 수평적 협업이 가능하도록 실장제를 폐지하고, 부서장 비율은 30% 감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직 슬림화로 비축하게 된 약 10억원의 재원은 향후 신규 사업 투자 자금 및 노후 에너지 시설 교체·환경 개선 비용 등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엑스코가 허리띠를 졸라매게 된 데는 전시컨벤션 산업을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다.

2019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엑스코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엑스코의 2020년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2019년 263억6천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영업 손실액은 76억5천700만원이고, 당기 순손실액도 64억9천750만원을 기록하는 등 참혹한 경영실적표를 손에 들게 됐다. 지난해엔 코로나 이전 매출액의 약 93% 수준인 24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영업손실액 14억5천500만원, 당기순손실액 6억2천760만원을 기록하며 기대했던 흑자 전환엔 실패했다.

예산 절감도 중요하지만, 흑자 전환을 위해선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전시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엑스코는 주관 전시회 메타버스 구현, 사업심사평가제, 정부 정책 관련 전시회 유치,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 다각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엑스코는 신규 전시회 개발·유치 등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첨단의료기기산업전 등을 새롭게 개최하고,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등 그간 수도권에서만 열리던 대형 전시회를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엑스코는 대구경북 MICE산업의 핵심축이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었지만, 이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엑스코가 내년에는 흑자 경영을 이루고, 나아가 지역 마이스산업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권혁준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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