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매몰 광산에 내시경 카메라 투입했지만 반응은 "…"

양승진,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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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03 14:23 | 수정 2022-11-04 08:43 | 발행일 2022-11-03

3일 오전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 당국이 시추된 구멍을 통해 갱도 내부로 삽입된 내시경과 스피커 등을 이용해 매몰자 생존신호를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매몰자 가족들이 생존반응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 구조 작업 돌입 9일만에 처음으로 매몰 예상 지점에 내시경 카메라가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 등도 감지됐다.

구조당국은 3일 오전 5시 시추기 3호공이 천공돼 오전 7시13분부터 내시경으로 생존자 확인에 나섰다. 또 시추기 4호공도 이날 오전 7시 사고 갱도와 연결됐다.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구조 예상 지점에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했다. 갱도 내 공간은 보이지만 매몰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내시경 카메라와 유선 통신망을 투입해 교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없다"고 했다. 사고 갱도 내부는 뻘이 밀려들어온 흔적은 없었고 일정 공간도 확보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낮12시 사이에는 시추기 4호공을 통해서 지하로부터 규칙적인 소리 반응도 확인됐다. 구조당국이 내시경 카메라를 갱도에 넣어 살펴봤으나 별다른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매몰자 가족은 "소리의 질감이 묵직했다. 7~8차례 계속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가족도 "내시경 카메라를 갱도에 넣을 때 '희망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구조당국은 매몰자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천공기 12대를 투입해 3m 간격으로 시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당국은 생존 여부가 확인되면 통신시설과 식품, 의약품 등을 시추공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