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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만큼 내년 시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지도자들은 흐뭇합니다."
1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박진만 감독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밝았다.
박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이번 캠프에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어 내심 기대가 크다"고 했다.
지난 2일 오키나와로 넘어온 삼성은 오는 25일까지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박 감독은 하루하루 선수들 수준이 올라가는 것을 몸소 느끼는 중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타격, 수비 자세나 타이밍, 밸런스 등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선수 스스로가 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는지 느껴야 한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나중에 이 시기를 돌아보면 분명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팀의 핵심 전력이자 이번 캠프 최고참인 구자욱에게는 칭찬을, 부상으로 먼저 이탈한 신인 김상민에겐 아쉬움을 표했다.
박 감독은 "자욱이가 한 번쯤은 힘들다고 뺄 법한 데도 솔선수범하면서 저연차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상민이도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는데 부상으로 먼저 한국에 돌아가게 돼 안타깝다. 워낙 열심히 훈련했고, 이대로만 성장하면 스프링캠프 때 더 기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쳐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구단 운영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코치진 구성과 외인 용병 재계약, FA(자유계약) 선수 관련 사항 등 하나부터 열까지 박 감독의 손을 거치고 있다. 최근엔 이병규 질롱 코리아 감독에게 수석 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병규 코치는 무엇보다도 나와 반대인 성격이어서 벤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개인적인 커리어도 워낙 대단하고, 선수나 코치진과의 대인 관계도 좋다. 타격 면에서 박한이 타격 코치를 지원하거나 선수들의 정신력을 가다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인 선수 3명에 대한 재계약 기조는 변함 없다"며 "FA 시장은 상황을 보고 움직일 계획이다.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면 포수 카드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내부 FA 선수들은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주도해줄 자원이다. 구단과 조율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일본 오키나와에서 최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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