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 "선수가 힘든 만큼 지도자는 흐뭇해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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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  수정 2022-11-14 07:55  |  발행일 2022-11-14 제22면
"구자욱, 저연차 선수 본보기

김상민 부상 이탈은 아쉬워

이병규 코치 큰 도움 될 것"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 선수가 힘든 만큼 지도자는 흐뭇해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만큼 내년 시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지도자들은 흐뭇합니다."

1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박진만 감독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밝았다.

박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이번 캠프에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어 내심 기대가 크다"고 했다.

지난 2일 오키나와로 넘어온 삼성은 오는 25일까지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박 감독은 하루하루 선수들 수준이 올라가는 것을 몸소 느끼는 중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타격, 수비 자세나 타이밍, 밸런스 등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선수 스스로가 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는지 느껴야 한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나중에 이 시기를 돌아보면 분명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팀의 핵심 전력이자 이번 캠프 최고참인 구자욱에게는 칭찬을, 부상으로 먼저 이탈한 신인 김상민에겐 아쉬움을 표했다.

박 감독은 "자욱이가 한 번쯤은 힘들다고 뺄 법한 데도 솔선수범하면서 저연차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상민이도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는데 부상으로 먼저 한국에 돌아가게 돼 안타깝다. 워낙 열심히 훈련했고, 이대로만 성장하면 스프링캠프 때 더 기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쳐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구단 운영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코치진 구성과 외인 용병 재계약, FA(자유계약) 선수 관련 사항 등 하나부터 열까지 박 감독의 손을 거치고 있다. 최근엔 이병규 질롱 코리아 감독에게 수석 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병규 코치는 무엇보다도 나와 반대인 성격이어서 벤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개인적인 커리어도 워낙 대단하고, 선수나 코치진과의 대인 관계도 좋다. 타격 면에서 박한이 타격 코치를 지원하거나 선수들의 정신력을 가다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인 선수 3명에 대한 재계약 기조는 변함 없다"며 "FA 시장은 상황을 보고 움직일 계획이다.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면 포수 카드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내부 FA 선수들은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주도해줄 자원이다. 구단과 조율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일본 오키나와에서 최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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