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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충칭교육위원회가 지난 15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2년 한중 대학총장 교류회'를 열고 있다. <사진=구경모 기자> |
국내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가운데 중국 유학생의 지역 취업·정착을 지원하는 유인책이 나와 주목된다. 산학협력으로 지역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중국 유학생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충칭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15일 주한중국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2022년 한중 대학총장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동대·세한대·건양대·청주대·명지대, 중국 측에선 충칭지역 13개 대학·전문대가 각각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미국·유럽 명문대 진학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유치 경쟁에 나섰다. 중국 측 역시 협력 의향이 있는 대학·학과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화답했다.
특히 세한대 이승훈 총장은 중국 유학생 유치를 지역 소멸 대응 방안과 연계 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 총장은 "전남 목포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흥하고 있는 공단이 있다"며 "중공업 회사 200여개 기업이 우수 외국 인재 취업을 보장하고 학생을 뽑아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매년 900명 정도의 인력이 취업 가능하며, 법무부의 '지역 특화형 비자 사업'을 활용해 중국 유학생의 지역 정착도 가능하다는 게 이 총장의 주장이다.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은 법무부가 전국 인구 감소지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외국인 정착을 유도해 생활인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인구감소지역에 일정 기간(우수인재 5년·재외동포 2년) 실거주하는 조건으로 외국인에게 거주 비자를 발급해준다. 경북도 역시 지난 9월 법무부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 사업 공모에 선정돼 10월부터 1년간 시범 사업을 벌인다.
세한대의 경우 지자체와 별도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연 국제교류원장은 "한국 학생들이 지역 기업을 기피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며 "세한대에서 교육 받은 중국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취업·정착을 유도한다면 지역 경제활성화는 물론 지역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원장은 또 "세계 1, 2위를 다투는 한국 조선의 뛰어난 기술을 배운 중국 학생이 귀국 후 자국 조선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한중 관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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