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수능] '의예과 지역인재전형' 늘어…기존 9개大에 영남대 등 5개大 신설

  • 노인호
  • |
  • 입력 2022-11-21 07:22  |  수정 2022-11-21 07:33  |  발행일 2022-11-21 제12면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인기학과 지원 전략은...
상경계열 모집 단위, 수학 비중 커 자연계열 교차 지원 활발
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 과학탐구 반영 비율 35%나 적용
계명대 약학과·제약학과 모집군 달라, 대구교대 일괄합산 전형
상위권대, 첨단분야 관련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주목

202211190100060640002564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 17일로 마무리됐다. 그런 만큼 성적이 통보되는 다음 달 9일 이전까지 수험생들이 알지 못할 뿐 그 결과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가채점을 통해 그 결과를 최대한 정확하게 예상, 어떤 지원전략을 만들어 내는지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각 대학의 지원전략을 정확하게 파악,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활용할 경우 같은 수능 점수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영역별 반영비율 따른 지원전략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의 단순합이 아니라 자신들의 점수 산출방법에 따라 환산된 점수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이런 환산점수에는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영어와 한국사 반영방법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된다. 같은 수능 점수로도 대학에 따라 환산점수와 그에 따른 유불리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다. 그런 만큼 정시에서는 단순 총점이 아니라 환산점수를 토대로 어떤 대학이 내게 유리한지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환산점수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영역별 반영비율'이다. 대학은 계열 또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이러한 영역별 가중치로 총점이 같더라도 환산점수는 다르게 산출된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 399점, 백분위 284점으로 단순 총점이 동일한 A군과 B양이 서강대와 성균관대 자연계열에 지원했다. 서강대의 경우 자연계열의 국어 반영비율이 36.7%로 성균관대(30%)보다 높다. 반면 탐구영역은 성균관대가 35%로 서강대(20%)보다 높다. 만약 A군이 B양보다 국어성적은 높고 탐구영역은 낮다면, 국어성적이 우수한 A군은 서강대가, 과탐 성적이 우수한 B양은 성균관대가 환산점수 상으로 더 유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정시 지원전략 수립 단계에서는 총점보다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및 이에 따른 내 환산점수로, 자신의 수능 성적을 최대치로 활용해 높은 환산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찾아내는 게 효과적이다. 다시 말해 내 성적이 가장 좋은 수능 과목을 가장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에 대해선 해당 영역 반영비율이 낮아 환산점수 상의 불리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학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정시의 경우 대체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국어와 수학 반영비율이 높고,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학과 과학탐구 반영비율이 높다. 특히 인문계열은 경영, 경제 등의 상경계열 모집단위에 높은 수학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

지역 입시전문기관 관계자는 "상경계열 모집단위는 수학 비중이 크다 보니 지난해 대입에서 수학에 강점이 있는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활발히 일어났고, 올해도 자연계의 인문 교차지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학 비중이 큰 인문 모집단위 지원 시에는 교차지원 변수도 함께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은 대학 및 모집단위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영역이지만,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과학탐구에서만 35%의 반영비율을 적용해 수학 못지않게 탐구영역 영향력이 큰 대학들도 없지 않다.

2023학년도 수도권 주요 상위 대학 중 일부 인문계열 학과에서는 국어와 수학 반영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탐구 반영비율,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반영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국어 반영비율을 확대했다. 다만, 이러한 대학들의 경우 같은 인문 또는 자연계열이어도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비율이 다른 만큼 지원을 희망하는 모집단위가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약학계열 모집요강 분석

정시 의예과는 39개 대학에서 전년도보다 48명 줄어든 1천157명(일반 945명·지역 212명)을 선발한다. 올해 경북대(50명→27명), 전남대(50명→35명) 등이 모집인원을 큰 폭으로 줄였고, 계명대(30명→24명), 대구가톨릭대(19명→13명) 등도 전년도보다 6명가량 인원을 줄였다. 반면 서울대(30명→40명) 등 수도권 대학은 모집인원을 확대했다. 또 일부대학이 모집군을 이동하면서 가군 17개 대학, 549명, 나군 15개 대학, 466명, 다군 7개 대학, 142명을 각각 선발한다.

2023학년도 의예과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인재전형 신설 대학의 증가다. 기존 9개 대학에 올해부터 영남대 등 5개 대학이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했다.

치의예과는 11개 대학에서 총 260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이 23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든 경북대는 모집군도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또 치의예과는 서울대를 제외한 전 대학이 수능 100%로 선발한다.

정시 수의예과는 10개 대학에서 전년도보다 2명 늘어난 192명((일반 185명·지역 7명)을 모집한다. 경북대는 치의예과와 마친가지로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옮겼다.

12개 대학에서 총 240명 선발하는 한의예과의 선발규모는 240명으로 전년도보다 58명 줄었다. 대구한의대 선발규모는 20명으로 지난해(30명)보다 크게 줄어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달라졌다. 경희대는 기존까지 5%의 반영비율을 적용했던 한국사를 등급별 감점방식으로 변경하고, 탐구 반영비율을 인문 '20%→25%', 자연 '25%→30%'로 확대했다. 대구한의대도 기존 '국어30% 수학 30% 영어 20% 탐구 20%' 반영비율을 영역별 25%로 변경, 국어와 수학 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영어와 탐구 영향력을 확대했다.

약학과의 경우 모집군에 신경 써야 한다. 다군 선발 대학 및 모집인원이 현저히 적은 탓에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어 가·나군에서 합격을 노리는 전략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 또 일부 대학의 경우 약학과와 제약학과를 구분해 선발하고, 계명대는 약학과와 제약학과의 모집군도 달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 각 모집단위 모두 명칭만 다를 뿐 '약사국가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또 영남대는 약학계열에서는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첨단계약학과 전략은

2023학년도 대입 특징 중 하나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첨단분야와 관련된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대거 신설됐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POSTECH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가 크게 증가했다. 이미 반도체 관련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있는 연세대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고려대는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를 신설,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해당 분야 기업체와 협약에 의해 설치된 만큼 입학과 동시에 각종 장학금, 실습, 졸업 후 취업 보장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장점 등으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자리 잡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전했다. 그런 만큼 올해 신설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들의 경우 신설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수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 같은 분위기는 정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학과의 경우 기존 입시 자료 등이 없는 만큼 기존 계약학과들의 전반적인 경쟁률 등을 바탕으로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한편 2023학년도에는 대구교대와 광주교대는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합산 전형으로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다만 대구교대는 일괄합산에서 수능과 면접을 모두 반영하는 반면 광주교대는 수능 100%로 올해부터 면접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광주교대, 이화여대, 제주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총 5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2023학년도 정시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경쟁률이 하락함에 따라 대부분 1단계를 통과, 지원자 모두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대면으로 교직인 적성면접을 진행하지만, 부산교대는 비대면 면접(영상 업로드)을 실시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교육/과학인기뉴스

영남일보TV

  • Remember!

    대구 경북 디아스포라

    더보기

    대구 경북 아픈역사의 현장

    더보기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