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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지금까지 고기는 가축이나 어류에서 얻었지만 이제 실험실에서 만들 수 있다. 실험실에서 동물세포를 배양하여 고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동물을 도살하지 않아도 되며,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이나 되는데 그것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대량생산 땐 자칫 가축사육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는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우려도 있다. 미국 FDA는 지난 17일 처음으로 스타트업인 '업사이드푸드'의 배양 닭고기는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몇 달 걸리는 농무부의 추가 허가만 받으면 배양육은 상품화된다. 이 배양육의 개발을 위해 몇 개 회사가 거의 십년이나 경쟁해 왔으며 유전자변형 식품처럼 소비자가 꺼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해 왔다. 현재 이 배양육을 허가한 나라는 싱가포르뿐이다.
이 개발은 줄기세포로 환자의 심장을 치료하던 한 심장전문의가 착안한 것이다. 동물에서 세포를 채취해 '배양액'이라는 용액과 함께 따뜻한 무균 용기 안에 넣어 배양한다. 이 용액에는 소금, 단백질, 탄수화물 같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약 24시간이 지나면 세포는 두 배로 는다. 뼈, 가죽은 생겨나지 않으며 근육세포와 지방세포는 배양조건이 다르다. 고기가 처음 생겨날 때는 무형의 반죽덩어리로 나오는데 이것으로 쉽게 치킨너깃이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맛과 영양가는 진짜 고기와 차이가 없고, 무균 환경에서 만들기 때문에 살모넬라균, 대장균, 배설물, 농약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낮다. 개인 다이어트에 맞춰 영양가를 조절할 수 있으며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은 줄이고 비타민과 건강지방을 늘릴 수 있다. 영양가도 주문생산이 가능해졌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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