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ICT 기술을 활용한 재난관리의 필요성

  •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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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06:36  |  수정 2022-11-22 06:43  |  발행일 2022-11-22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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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8년이 지난 후 우리는 2022년 가을을 어떻게 기억할까? 8년 전 봄이 세월호 침몰로 기억되듯, 코로나가 사실상 종식되어 열리는 각종 축제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어야 할 올가을은 먼 훗날 이태원 참사로 기억될 것 같다. 후진국이나 영화에서나 벌어질 재앙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자 IT 강국인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을 겪은 세대가 이번 참사에서 희생되었다는 것이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코로나 방역 해제로 대규모 인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무정차 통과나 정복 경찰 배치를 통한 인원 통제 등의 사전 대비가 없었다. 주최 측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고 발생 대응 매뉴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가장 가까운 순천향병원에 중환자 대신 다수 사망자를 이송하는 등 사고 발생 이후 대응 또한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쟁점화하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에서는 "삼풍 참사 이후 27년 동안 한국은 아무것도 배운 게 없는지 의문"이라고 쓴소리를 하는 상황이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은 인파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서울시의 실시간 도시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이태원에 몰려든 인파의 규모를 기지국에서 받는 신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인구 밀집도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안전관리에 활용했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출퇴근 시 여의도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이나 주말 강남역, 홍대거리에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듯이, 서울의 인구밀도(1㎢당 15,699명)는 인도 뭄바이·콜카타, 파키스탄 카라치, 나이지리아 라고스, 중국 선전에 이어 세계 6위이자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므로 군중 밀집으로 인한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인파가 몰려 사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감지해 위기경보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AI·데이터 등을 활용한 관련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된 상태이고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규모 인원에 대한 군중 계수 추출과 밀집도 등과 더불어 행동 특성을 탐지하고 군중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된 "군중 특성 분석 기술"이 있다. 여기에는 군중 계수 측정을 통한 단위 면적당 인원수 파악과 대규모 인원의 이동 방향을 예측하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이 포함된 솔루션을 활용한다면 CCTV 실시간 영상을 통해 공간 대비 밀집도, 정체성, 이동성, 기준에 따른 위험 수준을 파악하고 사전에 알람을 주어 사건 및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과밀화로 인하여 이번 압사 참사뿐만 아니라 최근 경험했던 홍수,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의 피해 규모와 그 위험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민간에서 이미 개발된 AI, 빅데이터 등 기술들은 재난의 징후, 사전 예측, 조기 경보 등을 통해 재난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민간의 관련 기술을 국가 재난관리에 접목해 활용하는 것이 지금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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