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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
2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수조사 기준 전국 전통시장 수는 1천401개로 2006년 조사 당시(1천610개)보다 무려 209개(13.0%)나 줄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에 경북이 191개→138개로 53개 줄어 전국에서 전통시장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전남(-30개), 부산(-23개), 충남(-20개), 경남(-18개). 서울(-17개), 경기(-15개) 순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의 전통시장 수는 98개→ 101개로 오히려 3곳 늘었다. 대구시역이 확장되는 시기인데다, 자치단체의 전통시장 육성 정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세종(4개)과 제주(2개), 충북(1개)도 전통시장 수가 늘어났다.
전통시장의 위상 악화는 각종 통계치에서 더 명확해진다. 전통시장 개별 점포 수는 2006년 22만5천725개→2020년 20만7천145개로 1만8천580개(8.2%) 감소했다. 대구의 전통시장 점포 수는 1만6천651개, 경북은 1만7천394개로 각각 집계됐다.
전통시장 전체 연매출액(추정)은 2006년 29조8천억원→ 2020년 25조1천억원으로 15.8% 줄었다. 전통시장 한 곳당 일평균 매출액도 같은 기간에 5천787만→5천732만원으로 1.0% 감소했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외면받은 데는 시설 노후화와 주차 문제도 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고객주차장을 갖춘 전통시장 비율은 2006년 36.2%→2020년 82.8%로 대폭 높아졌다. 하지만 주차 공간은 넉넉치 않은 실정이다. 11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전통시장은 전체의 25%에 그쳤다. 50대 미만이 46.4%로 절반에 가까웠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 주차장이 예전보다 많이 생겼지만, 주차면적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아직 주차 전쟁을 겪는 곳들이 있다"며 "당국이 차라리 주차 타워를 지을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줬으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비중이 확대하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전통시장 홍보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유튜브·밴드·페이스북·카카오 등 소셜미디어 홍보를 실시하는 시장은 211곳으로 전체의 15.1%에 그쳤다. 홈페이지·블로그 보유는 7.5%에 머물렀고, 모바일앱 보유는 2.1%, 배송서비스 운영은 8.6%로 나타났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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