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전통시장 14년간 53곳 줄어…전국 전통시장 같은 기간 209개 감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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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  수정 2022-12-16 07:08  |  발행일 2022-11-22 제1면
경북도 전통시장 감소 전국 최고

대구 전통시장은 그런대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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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경북의 전통시장이 53개나 폐장하는 등 전국의 전통시장이 지난 14년 새 200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상거래' '온정주의'의 묘미가 있는 지역 동네 골목상권의 한 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유통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점차 이동하고 주차 문제가 불편한 것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수조사 기준 전국 전통시장 수는 1천401개로 2006년 조사 당시(1천610개)보다 무려 209개(13.0%)나 줄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에 경북이 191개→138개로 53개 줄어 전국에서 전통시장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전남(-30개), 부산(-23개), 충남(-20개), 경남(-18개). 서울(-17개), 경기(-15개) 순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의 전통시장 수는 98개→ 101개로 오히려 3곳 늘었다. 대구시역이 확장되는 시기인데다, 자치단체의 전통시장 육성 정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세종(4개)과 제주(2개), 충북(1개)도 전통시장 수가 늘어났다.


전통시장의 위상 악화는 각종 통계치에서 더 명확해진다. 전통시장 개별 점포 수는 2006년 22만5천725개→2020년 20만7천145개로 1만8천580개(8.2%) 감소했다. 대구의 전통시장 점포 수는 1만6천651개, 경북은 1만7천394개로 각각 집계됐다.


전통시장 전체 연매출액(추정)은 2006년 29조8천억원→ 2020년 25조1천억원으로 15.8% 줄었다. 전통시장 한 곳당 일평균 매출액도 같은 기간에 5천787만→5천732만원으로 1.0% 감소했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외면받은 데는 시설 노후화와 주차 문제도 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고객주차장을 갖춘 전통시장 비율은 2006년 36.2%→2020년 82.8%로 대폭 높아졌다. 하지만 주차 공간은 넉넉치 않은 실정이다. 11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전통시장은 전체의 25%에 그쳤다. 50대 미만이 46.4%로 절반에 가까웠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 주차장이 예전보다 많이 생겼지만, 주차면적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아직 주차 전쟁을 겪는 곳들이 있다"며 "당국이 차라리 주차 타워를 지을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줬으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비중이 확대하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전통시장 홍보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유튜브·밴드·페이스북·카카오 등 소셜미디어 홍보를 실시하는 시장은 211곳으로 전체의 15.1%에 그쳤다. 홈페이지·블로그 보유는 7.5%에 머물렀고, 모바일앱 보유는 2.1%, 배송서비스 운영은 8.6%로 나타났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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