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서의 예술공유] 2022년 문화예술계의 이슈들

  • 박창서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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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7  |  수정 2022-12-07 06:47  |  발행일 2022-12-07 제26면

[박창서의 예술공유] 2022년 문화예술계의 이슈들
전시기획자

2009년 출범한 대구문화재단은 최근 대구시 산하 대구문화재단과 관광재단, 대구미술관 등 3개 재단법인과 3개 사업소를 통폐합하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와 기대와 함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글로벌 첨단 문화콘텐츠 도시를 선도하는 컨트롤타워'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출범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 부속동에 근대미술 상설전시관을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대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2년은 미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이건희 컬렉션의 효과와도 무관하지 않다. 전례 없는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대구미술관을 비롯한 지역의 미술관들에 기증되었고 대구미술관 또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열었다. 많은 시민이 전시를 관람하였으며 특히 젊은 세대의 문화예술 트렌드와 연결되며 미술시장에도 활기를 불어 넣었다.

2022년 미술계에서 단연 이슈가 된 것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동시 개최일 것이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프리즈 아트페어는 짧은 기간 스위스 바젤의 아트바젤(Art Basel)과 프랑스 파리의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 페어로 격상했다. 1974년 시작한 피악은 파리의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30년 가까이 개최하였지만 아트바젤이 그랑팔레를 1주일간 빌리는데 약 140억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하기로 하였고 향후 7년 계약을 제시하며 피악을 무릎 꿇게 하였다. 아트바젤은 그랑팔레에서 '아트바젤 파리+'를 개최하게 되었고 피악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전 세계의 미술계가 치열한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한국 미술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첫선을 보인 프리즈는 일단 한국의 미술 시장과 공존의 길을 모색했다. 이는 향후 5년간 키아프(KIAF)와 공동 개최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프리즈라는 거대 글로벌 아트페어와 동시 개최한 키아프 또한 새로운 변화와 활로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피악처럼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 15년이 된 대구아트페어가 대구국제아트페어(DIAF)로 새롭게 출발했다. '아트부산'이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국제 미술 시장의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첨단 문화콘텐츠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파워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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