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질관리 못지않게 맑은 물 사업 추진 속도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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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7  |  수정 2022-12-07 06:43  |  발행일 2022-12-07 제27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그저께 안동댐 상류 원수에서 중금속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상류인 도산서원과 서부선착장, 주진교 일대에서 채취한 원수를 조사한 결과, 유기물질의 수질 지표인 총유기탄소(TOC)는 좋음과 2등급으로, 대구 매곡취수장 원수보다 양호했다. 철분과 망간 농도는 매곡취수장 원수 수준으로 낮았다. 다만 환경부가 실시한 중금속 검사에서 일부 어류에 수은 등이 소량 검출된 것은 메기와 가물치 등 최상위 포식자가 타 어류보다 중금속을 많이 섭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시가 안동댐 상류의 수질을 점검한 것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통해 대구시민에게 수질이 비교적 양호한 안동댐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맑은 물 사업의 진척을 위해 지속적인 물 관리는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의 속도이다. 맑은 물 사업이 확정되더라도 안동에서 대구까지 180㎞의 송수관로를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조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가 진행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대구시는 관련 용역을 내년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의 키를 쥔 국무조정실과 환경부를 설득해야 한다. 이들 부처는 아직도 대구와 구미 간의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과 관련한 나눔과 상생발전 협정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안동댐 물 사용이 확정되더라도 막대한 송수관로 설치비용 등에 대한 논의도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맑은 물 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인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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