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우의 나의 기타이야기] 대중문화·클래식 한류이어 명품악기 브랜드로 세계화 기대

  • 김혜우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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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9  |  수정 2022-12-09 08:48  |  발행일 2022-12-09 제37면

[김혜우의 나의 기타이야기] 대중문화·클래식 한류이어 명품악기 브랜드로 세계화 기대
[김혜우의 나의 기타이야기] 대중문화·클래식 한류이어 명품악기 브랜드로 세계화 기대
김혜우 (싱어송라이터)

언제부턴가 '한류'라는 신조어를 자주 들어온 것 같다. 그 시작은 1990년대에 영화와 드라마가 수출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기억으로는 그 무렵부터 아시아를 비롯한 제3세계권에서 '한류'가 시작되었다. 이후 2006년에 나온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전 세계 한류 확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그 결과 각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시상식에서 한국의 예술인과 작품들의 수상이 이어졌으며 따라서 한국문화도 세계인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비틀스'가 누렸던 인기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며 빌보드차트 1위에 몇 번씩이나 오르고 있는 BTS와 블랙핑크, 전 세계인에게 말춤을 추게 한 '강남스타일'의 싸이, 이들은 '한류'의 비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클래식음악계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권위 있는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수상을 해왔고 서구권에서도 많은 조명을 받았으나 대중에게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모든 성과의 바탕에는 수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화공약품 냄새와 미세먼지 자욱한 어쿠스틱악기공장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제품을 만들어 온 악기 제조 장인들의 노고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짧은 악기 제조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부터 꾸준히 기술축적과 생산을 이어온 그들이 있었기에 한국음악계는 지속적인 저변 확대가 가능했다고 본다. 한때 한국은 미국·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악기 강국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악기 산업은 1995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악기공장이라고 불리던 한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임금이 오르기 시작했고 전 세계에서 몰리던 OEM 물량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넘겨주어야 했다. 사실 OEM 위주의 악기 제조업은 저임금 노동력이 바탕이 되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이다.

위기에 처한 한국의 악기제조사들은 1990년대부터 생산 기지를 국내외로 다각화하고 브랜드의 고급화를 시도했다. 현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 제조사는 크게 나누어 피아노 부문에서 삼익악기와 HDC영창 그리고 기타 부문에서는 콜텍(콜트기타)과 성음(크래프터기타)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58년 창업한 삼익악기는 종합악기제조사로서 세계 3대 명품피아노 '벡 스타인'을 인수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했으며 기타브랜드 '그렉베넷'을 소유하고 있다.

1956년 창업한 HDC영창은 종합악기제조사로서 디지털피아노의 명품 브랜드 '커즈와일'을 인수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했으며 기타브랜드 '피닉스'를 소유하고 있다.

1960년 창업한 콜텍(콜트기타)은 세계 기타시장 점유율 5위의 글로벌 브랜드이며 연간 100만대 이상의 기타와 30만대 이상의 앰프를 생산하고 있다. 1972년 창업한 성음 역시 세계 40여 개국에 상표를 등록한 글로벌 브랜드다.

이렇듯 지금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성과지만 고공행진 중인 '한류'에 편승하여 좀 더 많은 명품 브랜드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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