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바다를 향해 달리자

  • 논설실
  • |
  • 입력 2022-12-28  |  수정 2022-12-28 06:45  |  발행일 2022-12-28 제27면

'연중기획-바다를 향하여'라는 헤드라인으로 지난 1년간 지면에 소개된 영남일보의 대 연재물이 14회차로 마무리됐다. 대구경북은 500㎞가 넘는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도 오랫동안 바다를 잊은 채 살아왔다. 대구는 유독 내륙 분지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못했다. 이번 연중 기획을 통해 우리의 시선을 다시 바다로 돌리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놀랄만한 인프라 확충이 바다를 이웃처럼 더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곳에 산업과 생태, 자원의 보고(寶庫)가 있다.

대구경북은 바야흐로 공항과 항만이라는 투포트(Two-Port) 시대를 맞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울릉공항은 보다 빠른 하늘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포항 영일만은 국제 크루즈터미널 항로 취항, 기능 확장 등으로 넓은 바닷길을 열어주고 있다. 여기에다 동해남부선(포항~부산), 동해중부선(포항~강원 삼척)은 답답했던 교통·물류 대동맥을 뚫어줄 것이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내륙분지 대구를 바다와 불과 50분 거리의 해양도시로 탈바꿈하기에 충분하다.

동해의 잠재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이 지목한 △해양과학 △해양문화 △해양산업 △해양생태 △울릉도·독도 등 다섯 카테고리 모두 'TK의 미래'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 심재철 해양과기원 동해연구소장은 여기에다 '심해(深海)연구'라는 카테고리를 덧붙였다. 최대 수심이 4천m를 넘는 동해에는 생물과 에너지원이 넘친다. 이제 통합신공항이라는 에어포트와 포항 시포트로 대구경북을 재편하는 그랜드 구상이 필요하다. 바닷길·하늘길·육로를 장악한 도시는 글로벌 거점도시로 성장 가능하다. '투 포트' 시대 대구경북의 미래는 '동해'에 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