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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최초의 사찰이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 전경.<도리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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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최초의 사찰이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도리사 제공> |
부처님오신날(27일)을 앞두고 해동 최초 가람이면서 신라 불법의 초전 법륜지로 잘 알려진 도리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도리사는 경북 구미시 해평면 송곡리 냉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691m의 냉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 중심에 위치한 도리사는 1천 년 넘은 역사를 품고 있다.
도리사의 유래는 신라 눌지왕(417~4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에서 모례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불교를 전파하던 아도화상이 한겨울에 복숭아(挑)꽃과 오얏(李)꽃이 만발한 인근에 세운 절이 도리사(桃李寺)다.
조선 숙종(1677년)시절 대형 화재로 극락전을 비롯한 전각이 모두 소실된 이후 영조 5년(1729년)에 금당암을 도리사로 개칭했다.
1977년 4월 도리사 경내의 세존 사리탑을 해체·복원하다 금동육각사리함(국보 208호)과 석가모니 사리 1과가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신라 시대에 높이 16.5㎝, 6각 원당 형으로 제작된 사리함은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도리사에는 천년 불교 역사를 대변하는 문화재가 많다. 극락전 앞마당에 있는 도리사 3층 석탑(보물 470호)은 화엄 석탑으로 부른다. 고려 시대에 건립된 석탑은 석탑이면서 벽돌탑(塼塔) 형태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경북 문화재자료 314호)도 있다. 극락전의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은 1600년대 향나무로 만들었다. 1731년 목상에 금을 입힌 후 네 차례에 걸쳐 개금불사를 했으며 조선시대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극락전은 경북 문화재자료 318호이다.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본래의 도리사는 불에 타 1807년에 중창됐고 1876년에 다시 중수됐다. 아도화상 사적비와 도리사 불량답 시주질비(경북 문화재자료 291호)도 귀중한 문화재다. 아도화상 사적비는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 전파를 기록한 비석으로 1655년 세워졌다. 도리사 불량답 시주질비는 사찰에 불량답(佛糧沓)을 시주한 내용을 기록한 비석이다.
화엄 석탑 옆 쪽문으로 나가면 아도화상이 불심을 닦았다는 좌선대가 있다. 사적비는 아도화상이 고구려에서 신라로 건너와 불교를 전파한 내력을 새겨 놓았다.
불심이 높은 불자가 아닌 일반인도 신라 불교 발상지이자 신라 최초 사찰인 도리사에서 색다른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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