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全 분야 생산…포항, 국산화·공급망 최적지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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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6  |  수정 2023-06-26 07:24  |  발행일 2023-06-26 제1면
중국 배터리 원료 수출 규제 대응하려면

포항 특화단지로 지정, 적극 육성해야

중국의 배터리 핵심광물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소재 분야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형성한 포항이 2차전지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으나,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양극재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리튬 등의 소재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기업에 대한 소재 공급을 막은 일이 벌어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포항상의는 세계적으로 2차전지는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으며, 특히 미·중 간 기술패권 구도 속에서 배터리 소재 역시 무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앞서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당시 일본은 우리 반도체를 견제하기 위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했으며, 2021년엔 중국이 요소수의 생산과 수출을 통제해 품귀 현상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전 분야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인 포항은 2차전지 첨단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소재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인 양극재의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에코프로가 포항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만 15만t을 넘어섰다. 이는 전기차 160만 대를 생산하는 양이다. 2030년에는 100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포항은 이미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기업 집적화와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분야 기술이 이미 상용화를 넘어서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2차전지 산업 성숙도가 가장 높다.


반면, 포항과 경쟁 중인 타지역은 아직까지 기술개발 초기단계로 기술개발의 성공 및 성과 창출 여부가 불확실하며, 2차전지 소재 기업이 투자 의향만 밝혔을뿐 실투자가 이뤄지고 제품생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산업 성숙도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포항을 특화단지로 지정해 대폭적인 규제 완화와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 기업이 대규모 적기 투자로 글로벌 수요에 부응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2차전지 소재 자립 기반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과 울산 등 전국 5개 지자체가 경쟁하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결과는 7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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