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독도문예대전] 심사평-박찬선 심사위원장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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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5 08:03  |  수정 2023-07-25 08:05  |  발행일 2023-07-25 제17면
"3900여편 각축…단순표현 넘어 미적 승화한 작품 감동"

박찬선

제13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2차 최종심사가 지난 15일 경북예술센터에서 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독도사랑 국토사랑의 취지에 공감하고 전국에서 많은 응모가 있었다. 문학, 미술, 서예·문인화, 사진 네 부문에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눠서 시행했는데 총 응모작품 3천921편이 접수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목적에 부응하는 감동을 안겨 줬다.

창작의 제재와 주제가 정해지고 일반화된 경우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으나 창의적 상상력이 빼어난 작품으로 순서를 가렸다.

문학 부문은 앞자리에 놓인 작품들이 모두 개성을 지녔다. 일반부 대상을 받은 시는 고산자 김정호를 내세워 박진감 있는 전개와 '목화꽃 같은 울릉도 동남쪽 아래/ 작은 돌산을 그려 넣고 우산이라 적었다'는 시적 형상화가 돋보였다. 최우수상에 뽑힌 산문은 독도에 대한 탁월한 해석을 통해 독도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나아가 독도와 우리 역사를 동일시해 역사적 인식을 일깨운 작품이다. 청소년부 산문은 풀로서 풀을 닮은 우리 민중이 나라를 지켰듯이 우리들의 영웅인 독도의용수비대를 부각, 건강한 사고의 전개가 묘미를 더해주었다. 시 부문은 네 수로 된 연시조로서 울릉도와 독도를 상징하는 '섬초롱꽃'을 '꿈 많은 열여섯 앙증맞은 댕기머리'로 환치시켜 '욱일기 따라나선 하늘도 따라 울었던' 아프고 슬픈 역사의 이야기를 초롱이 한들거리며 삼켰던 말을 쏟아낸다고 했다. 모두가 수작이다.

미술 부문은 심사위원이 교차방식을 택하고 대상선정은 심사위원들의 추천 이유를 종합해 평가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을 꾀하였다. 특별상은 수상권에 든 작품 중에서 개성이 드러난 작품을 우선으로 했다. 대상 작품 '독도는 대한민국!'은 우리나라의 영토적 주권과 자연환경, 역사인식과 미래사회의 꿈, 독도 축제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구성력과 표현기법 및 주제 해석력과 창의성이 뛰어나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국기의 표현 오류, 도안화된 작품, 전회 입상작 모방, 과도한 의도의 표출이 있다는 것이다.

서예·문인화 부문에 있어 일반부는 한문과 한글 부문에서 우수상이 선정되었다. 한문 부문은 한나라 시대 목간체로 먹색과 장법 그리고 필력이 뛰어난 수작이었으며, 한글은 전형적인 궁체정자로 단아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훌륭한 작품으로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선정됐다. 학생 부문은 한글 분야 판본체가 많았으나 한문 부문에서 뛰어난 작품이 있어 최고상을 수상하게 됐다. 요즘 서예를 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에 독도문예대전이 있어서 크게 위안이 되고 있다.

사진 부문은 다양한 시각의 많은 작품들이 출품되어 고무적 분위기였다. 먼저 출품작의 작품 경향과 수준을 파악하고 몇 차례 선정 작업을 거친 뒤 엄선된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마다 개별점수를 주어 입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대상작은 내용 면에서 독도의 자연을 대표할 수 있도록 부감촬영을 하여 구도의 안정성을 유지하였고, 독도의 자부심을 살릴 수 있는 교육적 면이 강해 홍보자료 측면에서 수작으로 판단되었다. 최우수상은 일출과 동굴 안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도의 아름다움과 무게 중심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프레임의 격을 높인 작품이다.

이제 독도문예대전은 단순한 묘사와 사실적 표현을 넘어 미적 승화를 통해 창의적인 예술영역의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독도 문예 부흥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국민정신으로 피어나기를 기원한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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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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