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변국 지자체와 협력…해양수산 안전확인제 실시해야"

  • 김기태
  • |
  • 입력 2023-07-27 07:23  |  수정 2023-07-27 07:23  |  발행일 2023-07-27 제10면
[제11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지상중계 <상>] 미·중 경쟁과 환동해 한·중 협력
지연정치·지연경제 틈새 활용
中,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녹색에너지 개발에 협력 강화
도시 간 미디어로 우호적 홍보

2023072501000792100032461
경북 동해안의 최대 도시인 포항은 대한민국 바다시대 주도의 목표 실현을 위한 핵심 행위자 역할 수행은 물론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 부두 전경. <포항시 제공>
2023072501000792100032462
예동근 교수

경북도와 포항시가 동해안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바다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포항에 있는 환동해지역본부에서 열린 첫 업무보고회에서 경북도환동해지역본부는 '동해안시대 실현으로 대한민국 바다시대 주도'를 비전으로 지역기반 해양산업, 에너지 대전환, 원전혁신기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경북 동해안의 최대 도시인 포항은 대한민국 바다시대 주도의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역할 수행자이자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에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미·중 갈등과 경쟁이 심화한 것이다. 중국전문가인 예동근 부경대 교수는 포항이 주변 국가의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미·중 갈등 해결책과 관련, 중국의 초점에 맞춰 방안을 제시했다. 예 교수가 27일 제11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하는 '미·중 경쟁과 환동해 한·중 협력'을 요약·정리했다.

◆地緣 정치·경제

먼저, 예 교수는 '지연(地緣)'을 강조했다. 그는 '地緣'을 국경을 접한 국가 간의 연고관계로 정의하고, 지연정치와 지연경제의 틈새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은 현재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제와 지방재정문제가 부각하면서 '토지경제, 토지금융'의 발전모델이 붕괴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이 될 새 발전모델은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지방정부는 새 발전모델을 찾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연경제'다. 북한과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중국의 동북 3성과 산둥성을 중심으로 환동해지역의 새 경제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중국 지자체는 해양수산,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항만을 중심으로 해양물류를 확보함으로써 냉동저장, 해양식품안전검사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해양수산 안전확인제'를 실시해 장기적으로 해양수산물을 엄격하게 검사해 동해안지역의 해양수산 안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시급하며 공동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친환경 경제

다음으로 '지구환경·녹색발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친환경에너지, 청정에너지, 에너지 안보에 협력해야 한다. 중국 동해안에 200여 개의 핵발전소가 있고, 한국 동해안에도 원자력발전소가 집중돼 있다. 태풍 등 천재지변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재발사태를 막고, 녹색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는 협력강화가 필요하다.

해양쓰레기는 지구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대량 생산·소비시대, 생산·물류·소비기지가 환동해 지역에 집중돼 환동해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환동해권의 도시들이 함께 해양환경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실천해 새로운 '친환경 경제'의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 분야에 기술과 자본이 집중되면서 한·중 협력의 경제가 외연으로 확장되고, 경쟁보다 협력관계로 발전하는 새로운 분야가 될 수 있다.

◆우호적 미디어 홍보

마지막으로 환동해권 도시 간 인적·문화적 교류가 확산돼야 한다. 이는 각 도시 간 '우호적 미디어 홍보'를 통해 가능하다. '날씨 예보'에 우호도시에 대해 더 상세하게 홍보하고 해양스포츠 등을 소개하면서 각 국가 지역에 속한 도시를 '환동해 도시'의 카테고리에 포함, 환동해 도시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날씨 방송에서 '아시아의 거리-부산 편'을 5분 정도 소개하면서 폭우 후 부산의 해수욕장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일본 시청자에게 알려줘 부산에 대한 관심을 자극할 수 있다. 다양한 미디어 홍보수단으로 환동해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게 지속적인 협력과 상생협력을 이끌어내는 유효적인 수단이라고 본다.

정리=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