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동해의 미래와 K-신성장산업

  • 강명수 포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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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07:23  |  수정 2023-07-27 07:28  |  발행일 2023-07-27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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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수 포항대 교수

환동해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긴장·갈등 관계는 미·중 패권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상수가 됐다.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한·러 관계뿐 아니라 환동해 경제권 교류·협력도 위축됐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노선을 표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재건에도 적극성을 띠자 양 진영 간의 긴장·갈등 관계가 더 격화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제11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큰 화두를 던진다.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은 8회 이전까진 환동해 네트워크를 매개로 한 물류·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8회부터는 '환동해와 K-신성장산업'에 의미를 실으면서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경제, 그린 전환과 에너지 안보에 연동되는 2차전지와 수소산업, 원자력산업에 대한 발전전략을 도출하고 있다.

'환동해 중심도시-포항'은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을 토대로 한발 앞서 미래로 나아간 결과, 스마트 관광·물류,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또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사업' 예비타당성 통과라는 성과도 냈다. 향후 포항의 2차전지 특화단지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가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 SMR 국가산단,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시너지효과를 내며 발전한다면 경북도와 포항, 경주, 울진이 환동해 경제권 교류·협력·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환동해 지방정부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기업 투자를 끌어낼 유인책들을 마련하는 한편, 인재를 유치할 교육·문화·의료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창의·융합·혁신으로 무장해 K-신성장산업에 부응하는 R&D 인력과 산업현장 맞춤형 인재를 지역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지역대학-지방정부-산업체'가 협력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인재양성-기업유치-취·창업-정주'라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인구문제와 지역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편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 그리고 북극해를 중심으로 펼쳐질 환동해물류·관광 산업에도 중단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지린성이 올해 6월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중계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중·러 간 운송, 에너지, 곡물 분야 중심의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나진항을 대체하는 동해 출로로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향후 블라디보스토크가 홍콩·싱가포르와 같은 중계무역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영일만항~블라디보스토크항~북극해를 연계한 물류·관광산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환동해의 미래를 열고 환동해 경제권 교류·협력·강화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K-신성장산업'은 대한민국 미래전략산업의 본체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는 데도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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