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경북도지사의 세상을 보는 눈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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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1 06:50  |  수정 2023-08-21 06:51  |  발행일 2023-08-21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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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경북본사 총괄국장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점검 화상회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재난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극한 호우로 27명의 인명 피해가 난 재해를 새로운 유형의 재난으로 본 것이다.

일주일 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관계 부처 TF를 가동해 재난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극한 호우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이 이 도지사의 건의와 같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 도지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윤 대통령이 같은 인식을 하는 것은 '지방시대' 정책에서 보다 명확하게 나타난다. 지방시대는 국민 모두가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이 도지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방시대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올해 초 경북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인 지방시대의 저작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 게 아니라 이철우 도지사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방시대는 경북도의 최우선 정책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방시대에 관한 한, 윤 대통령과 이 도지사의 시선은 일치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윤 대통령과 이 도지사가 같은 곳을 바라보니,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 지향점도 같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경북도는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자체가 된다. 경북도의 정부 정책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윤석열 정부가 지방 발전을 위해 실시한 대형 국책사업 공모에서 가장 많이 선정된 곳이 경북이다. 7월20일,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포항은 2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서 2개 지역이 선정된 것은 전국 시·도 중 경북이 유일하다.

6월20일에는 경북의 4개 대학(포스텍·한동대·안동대·경북도립대)이 '글로컬대학'으로 예비 지정됐다. 예비 지정된 글로컬 대학 수에서도 경북은 최다 지역이다.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지정되면 5년간 1천억원이 지원된다. 세계 우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대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발전 거점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 3월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3곳(경주·안동·울진)이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도 경북이다. 대통령의 시선에 맞춰 중앙부처가 정책 방향을 정하고, 도지사의 눈높이에 맞춰 경북도가 정부 공모에 대비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다. 경북발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세상을 보는 윤 대통령과 이 도지사의 눈이 같다는 점을 놓고 보면, 경북도는 앞으로 또 다른 발전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중요하지만 기회를 결실로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 주어진 기회는 이 도지사가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생길 기회도 이 도지사가 제공한 단초에서 비롯될 것이다. 이 기회를 결실로 엮어내는 것은 경북도 공무원들의 몫이다.

특화단지와 국가산단이라는 큰 그릇 안에 뭔가를 채우는 역할은 공무원들에게 주어져 있다. 결코 쉽지 않다. 글로컬대학 육성은 교육부가 맡아왔던 대학 업무를 경북도가 대신 하는 것이다.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는 만큼,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경북도 공무원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기회가 결실로 나타나길 응원한다.

김진욱 경북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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