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헌혈률 10년째 바닥권…접근성 향상이 관건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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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2  |  수정 2023-09-12 06:55  |  발행일 2023-09-12 제23면

헌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대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혈액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항상 적정량을 보유해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대체할 물질이 없는 데다,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특히 혈액 특성상 장기보관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지속적인 헌혈은 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대한적십자사 2022 헌혈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헌혈률은 4.5%로 집계됐다. 전국 13개 혈액원 평균(5.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헌혈의 집' 부족과 함께 불편한 접근성이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장소별 전국 헌혈실적은 '헌혈의 집'이 7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머지는 학교나 군부대 등지에서의 단체헌혈이었다.

대구지역 헌혈의 집은 모두 9개소. 이 가운데 5개소가 동성로 등 중구에 밀집돼 있고 3곳은 경북대·계명대·대구보건대 등 대학가 인근이다. 주택가에 위치한 곳은 수성구 시지가 유일하다. 경북의 경우 안동·포항·구미 등 시 지역 5개소뿐이다. 군 단위 지역에는 아예 없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대한적십자사가 내건 '즐거운 헌혈'에는 헌혈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 확대가 포함돼 있다. 헌혈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보다 쉽게 소중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야말로 헌혈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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