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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서울우유의 '흰 우유 제품 '편의점 가격이 5% 이상 오른다. 가공유와 요거트 제품 가격도 함께 인상된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이 같은 행보 탓에 다른 업계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른바 '밀크 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제품 '나100% 우유' 가격이 편의점을 기준으로 1ℓ에 3천50원→3천200원으로 4.9% 오른다.
흰 우유의 다른 용량 제품 인상 폭은 더 크다. 200㎖ 제품 가격은 1천100원→1천200원으로 9.1% 오른다. 1.8ℓ 제품 가격은 5천550원→ 6천200원으로 11.7% 치솟는다.
가공유와 요거트 제품 가격도 덩달아 널뛴다. 가공유 (300㎖)는 1천800원→2천원으로 11.1% 오르고, 요거트 비요뜨는 1천800원→2천300원으로 27.8% 인상된다.
편의점발(發) 가격인상은 대형마트의 가격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다음 달부터 '나100% 우유'(1ℓ)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2천900원 후반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다른 유업계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가격인상 러시 분위기는 원유 가격이 10월부터 오른 탓이 크다. 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우유를 생산한다. 원유 기준 가격(흰우유)은 10월부터 ℓ당 88원 인상해 1천84원, 가공유는 ℓ당 87원 올라 887원이 됐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우유에 더 손길이 갈 것 같다는 분위기다. 이모(여·28·대구 동구)씨는 "1ℓ에 3천원인 우유를 굳이 사 먹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줄줄이 가격 인상 움직임도 우려스럽다"며 "앞으론 수입산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납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인상 폭이 높은 토핑형 발효유 제품 '비요뜨' 납품 가격은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간 전기료, 인건비, 부자재 상승 등 다양한 납품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물가 안정정책기조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납품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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