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북구지역 악취 저감 위해 칼 빼들었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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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3  |  수정 2023-11-10 11:49  |  발행일 2023-11-13 제8면
대구시, 서·북구지역 악취 저감 위해 칼 빼들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서·북구에 밀집된 각종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피해를 막기 위해 대구시가 칼을 빼들었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면서다.

10일 대구시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악취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염색산단과 매립장 등 환경기초시설 인근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악취 저감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구 평리동과 북구 금호·사수 지역은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 방천리 위생매립장, 상리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하수 및 분뇨처리장 등 각종 환경기초시설이 인접해있다. 때문에 인근 지역 시민들은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매년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올해 9월부터 염색산단과 인접한 서구 평리뉴타운 지역 5개단지, 6천960세대 아파트가 조성돼 현재 2천274세대가 입주하면서 최근 민원 발생이 급증했다. 2021년 1천411건이던 악취 민원은 2022년 700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올해 10월까지 7천135건으로 작년 대비 10배가 넘었다. 각종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되는 악취가 북서풍 방향 바람을 타고 야간 시간대 주거지역으로 유입되면서다.

대구시, 서·북구지역 악취 저감 위해 칼 빼들었다
10일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지형대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이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기존 대책과 함께 추가적인 악취 저감대책을 내년부터 실시한다. 우선 지난 2021년부터 519억원을 투입해 '광역단위 노후 대기오염방지시설' 100개소를 교체·설치한 염색산단과 서대구산단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잔여 24개소 시설 교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악취 감시센서 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야간시간대 대기오염배출사업장에 대한 불시 단속도 지속한다. 필요한 경우 한국환경공단에 악취실태조사도 의뢰할 계획이다.

방천리 위생매립장에 대해서는 매립가스와 침출수에서 발생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현장관리, 침출수 악취방지시설 추가 설치, 매립가스 포집 정비 등 4개사업에 21억원을 투입한다. SRF 시설은 전반적인 시설 개선과 악취필터교체, 생활폐기물 신속 처리 등 87억원을 들여 4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상리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해서는 내년에 악취방지법에서 정한 기술진단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탈취설비 충진제 교체, 악취저감기 도입, 악취 원인성분 제거를 위한 무기응집제 적정 투입량 연구, 취약시간대 순찰을 실시한다. 하수 및 분뇨처리장도 내년 환경기초시설 주변지역 악취영향 및 상관관계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복합악취 측정 강화, 악취기술진단 결과에 따른 시설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기존 악취저감 노력으로 악취물질이 최대 63% 저감되는 등 대기질이 개선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눈높이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악취저감대책을 더욱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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