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사라지는 경북…과일·어종도 빠르게 변화

  • 구경모,오주석
  • |
  • 입력 2023-11-23  |  수정 2023-11-23 07:37  |  발행일 2023-11-23 제6면
울릉도 연안 60% '열대성·아열대성 어류'

열대성 '파랑돔' 작년의 10배 ↑

아열대 작물 비중도 급증추세

경북농기원, 특화작물화 박차
사계절 사라지는 경북…과일·어종도 빠르게 변화
경북에 있는 황금향 과원. <경북도 제공>
아열대 기후가 잦아지면서 경북의 과일과 어종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평균기온은 지난 45년간 0.63℃ 상승해 아열대기후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동해안 4개 시·군은 지난해 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으로 집계돼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농작물 재배패턴도 변하고 있다. 아열대 작물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 올해 경북지역 재배면적은 44㏊이며, 18개 시·군에서 재배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급증하는 아열대작물을 지역의 특화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아열대과수 연구회 결성, 아열대작물 재배기술 연구, 재배 매뉴얼 제작 등 전문농가 양성부터 재배기술 고도화까지 아열대작물 확대를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1년 신설된 아열대과수연구회에선 현재 16개 시·군 73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작목 재배기술 교육과 세미나, 농가 현장 애로 컨설팅 등 재배기술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지역에 재배가 가능한 아열대작물 선발과 최저온도 분석, 적정 착과량, 토경과 화분 재배 생육 분석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표준화된 고품질 아열대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라봉·레드향·애플망고 재배기술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했다. 올해는 황금향의 수형과 보온 관리, 생육 단계별 양·수분 관리, 경북지역의 재배 여건과 사례를 담은 황금향 재배기술 매뉴얼을 제작해 농가에 보급했다.

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기후 온난화로 재배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작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농업환경에 맞는 최적의 아열대작물 재배기술을 정립하고 농가에 보급해 경북의 신소득원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 연안에서는 열대성 어류도 급증하고 있다. 열대성 어류 '파랑돔'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어종 중에서는 열대성·아열대성 어류가 60% 가까이 차지했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열대·아열대성 어류의 분포가 동해 연안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2일 국립생물자원관의 '울릉도 연안 어류 종(種) 다양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찰된 131종 중 절반 이상(58.5%)이 열대·아열대성 어류로 온대성 어류(36.9%)의 1.5배에 달했다. 특히 열대성 어류인 파랑돔이 기존보다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원관은 "파랑돔은 16∼31℃ 정도 수온인 바다에서 산다. 원래는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제주 해역에 주로 서식했지만 현재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서식지가 넓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사계절 사라지는 경북…과일·어종도 빠르게 변화
울릉도 연안의 파랑돔.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노랑 빛깔의 흰꼬리노랑자리돔과 붉은 바탕에 검고 푸른 점이 있는 큰점촉수의 어린 물고기 등도 처음 발견됐다. 이는 국내 바다의 온도 상승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은 26℃로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울릉도가 있는 동해의 표층 수온은 25.8℃로 평년보다 2℃ 이상 높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구경모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