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헨리 키신저' 김한규 "노태우의 북방정책 본 받아야"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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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4  |  수정 2023-12-05 09:00  |  발행일 2023-12-04 제4면
1일 한중수교 3주년 및 21세기한중교류협회 23주년 기념식
한국판 헨리 키신저 김한규 노태우의 북방정책 본 받아야
21세기한중교류협회 김한규 회장. 사진=구경모 기자.

한중 관계 개선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판 헨리 키신저'라 불리는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수교 31주년 및 21세기한중교류협회 23주년 기념식에서 "국제 질서의 전환기라고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며 "당시 한국 정부는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국제정세를 중요한 기회의 시기로 인식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적극적·능동적으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은 기존의 협소한 외교적 지평을 혁신적으로 확장하는 성취를 거뒀고, 한국 외교의 소중한 유산이자 자산으로 평가할 만 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 실무부위원장을 맡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지원단장을 맡아 중국을 오가며 지난 30여 년간 현지 고위급 인사들과 친교를 나눴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정식 수교했다.

김 회장은 1970년대 '핑퐁 외교'를 통해 미·중 화해 무드를 조성한 헨리 키신저처럼 스포츠 외교를 통해 한중 수교의 초석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국제 질서 변화는 우리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한반도 평화통일이란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노태우의 북방외교처럼 평화와 번영이란 국제 질서를 창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져야 한다. 북한을 포함해 동북아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미·일·중과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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